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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596번째] 천마사냥꾼

by 리름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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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운경
권수 : 17권

 


책 소개글

마수의 침공으로 멸망의 위기에 처한 인류!

인류를 구하기 위해 타임슬립으로 무림에 떨어진 이능력자 적시운은 천마를 제거하고 천마신공을 전수받는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세계는, 이미 마수로 인해 폐허가 된 후였다.

[Welcome to the Wasteland.]

황무지에 온 것을 환영한다.

지금 그가 해야 하는 일은 단 하나, 바로 살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리뷰

스토리 요약

멸망 직전의 헌터 세계관에서 대충 B급 베테랑 같은 초능력자 주인공.

그런 주인공이 버림패로 과거로 되돌리는 실험체가 됩니다.

그래서 타임슬립했더니 중세 무림에 떨어지고, 그 후 여차저차해서 무협에서 흔하디 흔한 천마를 쓰러뜨리고 소림사 도움 받아서 원래세계로 돌아가나 했으나어쩐지 대충 망한 듯한 시간대에 도착.

1. 적당히 섞어놓은 짬뽕 헌터물인가 싶지만...

이 소설은 작가가 후반으로 갈수록 무리수를 던져서 소설의 재미와 흐름을 죽여버립니다.

처음부터 세계관 설정 + 주인공설정 + 무림에서 깽판치고 온다...라는 3 콤보에 아포칼립스 후 막장 세계관 + 이능과 무공이 더해진 헌터물로 매우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설정이랑 짜임새와 몰입도를 조절해서 써야 하는데 이 소설은 딱 주인공이 한국으로 귀환하는 180화 전후로

재미가 급감하더니 후반으로 갈수록 읽기 싫어지는 글이 되어버립니다.

2. 일단 제일 중요 문제점은 소설의 분량 배분이 맛탱이가 가있는 것에서 생각됩니다.

대충 이 소설의 초반 중반 후반을 파트로 나누면 미국 파트 - 한국 파트 - 중국 파트 - (최종전) 쯤인데 소설 425화 전체 중 180화나 잡아먹는 미국 파트는 허술한 거 유무를 떠나 소재도 색다르고 잘 싸우는 게 볼만합니다.

그런데 딱 한국 파트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181화부터 205화까지인 한 권 분량뿐이고 이후는 중국이랑 싸우고 최종 보스와 싸우게 되는 과정에서 배가 산으로 가는 듯한 전개를 보게 됩니다.

이걸 보려는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하자면 이 소설은

1) 초반 워밍업이랑 긴장 고조는 180화 분량 동안 다해놓고

2) 주인공이 한국 와서 세력 키우고 좀 쉬어가야 할 타이밍인데

3) 쉬어가는 파트도 없이 중국이나 다른 세력이랑 싸우고

4) 작가가 떡밥 깔고 회수하는 것에만 바빠서 개노잼 화가 이루어진다는 말이죠.

주인공이 돌아와서 가족 만나면 좀 쉬든 어쩌든 적당히 주인공 띄워주기 하면서 독자도 몰입하는 맛이 있어야 볼텐데 이 작가는 첫 작을 10권이 넘어가는 작품을 쓰는 뉴비라 이 흐름을 조져놓습니다.

심지어 글 문맥에 안어울리는 표현이나 한국 파트 이후에서 보여 모든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이 맛 가버려서 헬스장에서도 한 번도 안 쉬고 논스톱으로 쇠질 하다가 난데없이 코인노래방가서 20곡 부르는 헬창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3. 설정 짜는 건 좋은데... 재미가 없다.

 

초반만 보면 독자들이 납득할 정도의 흐름입니다.

'일단 한국으로 가야겠어'

라는 주인공의 목적도 있고, 세상이 왜 개판되고 미국이 왜 이꼬라지인가 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한 이후에 작가가 자기가 짜놓은 소설 떡밥 회수나 엔딩을 위해서 재미를 놓습니다.

알고 보니~였다

이런게 사실~했다

같은 설명이 곧 스토리가 되어버리니 당연한 노릇이라 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독자가 알고 싶지도 않은 TMI 설정만 읽는 기분이 되어가니 독자들은 당연스레 하차각을 세우는 거죠.

소설읽는 독자가 원하는 건 이야기의 재미인데 작가는 소설의 설정으로만 진행하니 재밌을까요?

아니, 재미있을리가 있나?

4. 그래, 이야기 흐름은 둘째 치자

작가가 개연성 박살난 후반 연재를 안하려고 노력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완성도를 따지자면 왜 하필이면 한국파트이후로 다른면에서도 완성도가 떨어지느냔 말이에요.

한국 파트 이후에는 주인공은 아예 무공 위주로만 싸우는 거고, 한국파트 이후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순해지고 덩달아 주인공도 단순 무식해지는 건가요?

또, 작중에서 마족이 수수깡을 알리 없는데 '네놈의 수수깡 같은 부리를 분질러 버릴지도 모른다'하는 거 보고 작가가 마계에도 농부나 문방구점 같은 개념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무슨 생각이 들까요?

당연히 후반 전개를 위해서 재미는 둘째치고 디테일도 날려먹었는데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까?

한줄평

[용두사미의 정석, 180화까지만 킬링타임 추천작인 소설]

그나마 사미로 끝나서 다행이라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초반은 재밌게 보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꾸역꾸역 봤는데 작가가 적어도 급 완결로 조지거나 개연성 1도 없는 엔딩을 내진 않아서 안심이었습니다.

이전 리뷰에서 이 작가가 근래에 쓴 [무한회귀록]의 후기를 썼지만 [무한회귀록]은 적어도 이 소설보단 나아진 부분이 있구나 싶어서 적당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추가) 하렘 엔딩(3명 이상이었던 건 맞음), 나름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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