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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592번째] 신들의 전장

by 리름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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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심행
권수 : 25권

 


책 소개글

“왜…?”

“미안해….”

“왜…?”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도대체…. 왜에…. 쿨럭.”

“이렇게 아프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너만 다시 보내서 미안해.”

“크윽…. 쿠, 쿨럭.”

“나도…, 나도! 어쩔 수 없어. 흑…. 나는…. 나는…. 흑! 잊고 싶어. 나도 어쩔 수 없어. 흑….”

“왜…. 왜!! 왜…에….쿨럭. 쿨럭, 쿨럭!!”

“다시 널 그 고통의 시간으로 돌려보내서 미안해. 만약에…. 만약에라도 내가 너를 다시 만난다면, 이번엔 꼭 ‘내가’ 너를 사랑할게….”

“쿨럭, 쿨럭!”

“그러니까…. 꼭…. 우리…. …약속, …이뤄….”

눈앞이 가물거린다.

입으로 토한 피가 눈을 가렸는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운다.

저 눈물을 닦아 줄 힘이 없다.

어둠이 나를 덮친다.

신들의 전장에 입장한 지 31년.


리뷰

이거, [신들의 전장] 어때요?

그에 댓글들은 한결같이 '메모라이즈 하위호환'이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댓글을 봐도 '응? 메모라이즈 하위호환이면 볼만한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한 번 자세히 후기를 남겨봅니다.

신들이 각 차원에서 장기말로 쓸 인간들 하나씩 잡아다 서로 죽이는 세상이 있습니다.

지구-2 같은 곳의 지구인 주인공이 그런 세상에서 30년 넘게 구르다 사망했지만 지구-1에서 회귀를 하게 되고 회귀 후 먼치킨이 되는 그런 이야기.

일단 소개는 했으니 이 소설이 어떤지를 알아보자면...

1. 일단 왜 메모라이즈 하위호환 소리 듣는지부터 알아보자.

아까도 말했지만 이 소설은 메모라이즈 하위호환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당연하겠지만,

1) 이 [신들의 전장]에서 주인공이 쓰는 권능이 자체가 [메모라이즈]에서 나오는 기본적인 시스템창과 유사성을 띄는 것도 있고

2) 주인공이 회귀해서 돈이나 아이템, 기연, 인재 등을 싹쓸이하고

3) 그 과정에서 매우 쌔지고 겁나 잘나가게 되는 과정에서 대리만족을 주는 점이 메모라이즈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이 소설은 호평이나 추천글이 적을까?

답은 아주 단순합니다.

[메모라이즈]와 동일한 목적성의 웹소이지만 그 작품군을 읽는 독자들이 봐도 영 아니올시다 싶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2. 위기 하나 없는 주인공

소설에서는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나 기승전결이라는 흐름에서 그 어디에나 주인공이 위험해지는 상황은 존재합니다.

근데 이 소설은 주인공이 위험한 상황이 0에 수렴하며 위험한 순간이 주인공 파워업 하면서 뻗어있을 때, 주인공없을때 주인공 일행 중 극소수가 죽는 경우밖에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주인공이 대적하는 존재가 너무 세서 후퇴를 한다던가 아슬아슬하게 대적자와 싸워 이기는 구간이 장편 소설쯤 되면 무덤덤하게, 적어도 대강이라도 있긴 해야 하는데 이 소설에는 그게 없습니다.

그냥 파워업 할 때마다 '이 몸, 강림'같은 느낌으로 적들을 쓰러뜨리고 파밍.

심지어 파밍한 걸 대장장이 스킬로 아이템도 만드는 자가발전 먼치킨의 끝판왕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지나친 편의주의 전개로만 보이고 그로 인해 실제로 조아라 노블레스에서 624화 완결 쳤을 때(2016년도 기준) 이 소설을 첫 화부터 쭉 본 사람이 10%도 안 미치는 정도였습니다.

노블레스가 화수와 상관없이 기간 내로 구독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본다면 위기가 없으니 그 극복과정도 자극도 없고, 그에 따라 관성으로도 보기 힘든 낮은 흥미를 준다는 것이죠.

그럼 위기가 없으니 캐릭터의 색채라도 확실해야 하는데그것도 없습니다.

 

3. 매력 없는 악역, 아니, 매력들이 없는 모든 등장인물

메리수 캐릭터나 다름없는 창조주

페도 싫다면서 꿋꿋하게 집어넣는 '투괴' 나르안(노움, 로리)

사이다 전개랍시고 이상하게 구겨 넣은 발암캐 이효주(회귀前 남주가 좋아함, 대놓고 다른 남자랑 사귀다 그 남자한테 통수맞음)

좀 뜬금없이 주인공 아내노릇하는 하젤(유사 하이엘프라서 성별 자기가 정할 수 있음, 회귀前에는 '남자')

도대체 왜 넣었는지 의문인 발암 그 자체, 매영령(성격이 오락가락함, 초반엔 사람 말 안 듣는 호구)

이렇게 협조자, 중요 히로인 사인방도 비정상적인 면모를 보이는데 주인공은 어떨까요?

회귀전에는 호구지만 근성가이, 순애보를 걸었던 양반이 회귀후에는 과거의 자신은 병신 같았다고 다른 행보를 보이지만

그게 지나치다 못해 성격이 폭력적이고 항상 화가 나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설정상으로 작가가 이런 반전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창조주의 말로 은근 내포하면서 말하는 듯한데독자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회귀하면서 사이코패스로 정신이 개조당한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좋게 봐도 중국 선협물 주인공이 구족을 멸하는 지나칠 정도의 실리적이고 잔혹한 마인드를 2015년도에 선보였으니 최소한 [메모라이즈]의 김수현처럼 PTSD랑 정신병 탓이구나... 하는 어느정도의 실드가 있어야 하는데 이 소설은 그게 없었고, 회귀 부작용으로 다짜고짜 화내는 주인공의 행보를 쓴 글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은 이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세력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격신들을 모델로 했다 할지라도위엄도 없이 지나치게 멍청하며, 각 차원의 뛰어난 인재들 또한 같이 하향화된 것인지 색정광, 된장녀, 오만남 등등의 최악의 형태로 등장합니다.

그나마 주인공 측들은 좀 낫긴 하지만동료라는 것들이 주인공이 기연을 퍼먹여줘야 기연을 받아먹는 심각한 면모에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4. 그리고 그게 다면 말을 안하지

 

이 소설은 선악구조가 지나치게 단순한 구도로 그려지는데 그냥 주인공이 적대하면 다 적입니다.

창조주, 4대신 빽 믿고 별의별 행포를 주인공이 부리지만 '저게 나쁜 것들이다'하는 전개로 주인공의 대적자들이 악역으로 확실히 정해집니다.

문제는 이 대립구도가 [메모라이즈]에서 보여주는 꼬일대로 꼬인 김수현과 악마간의 대립과 지나치게 대립됩니다.

[메모라이즈]에서 벨페고르와 마주한 김수현이 PTSD와서 오버파워를 낸 것과 대비되게 [신들의 전장]에서는 김한이 자기가 짝사랑한 여자의 인생을 망친 우노스를 무덤덤하게 개미집에 물부어서 죽이듯 천천히 괴롭히다 죽면서 짝사랑하던 여자를 다른 이들에게 강간하도록 만든 카타리나는 그냥 죽이지도 않고 창녀로 굴리고 끝...

[메모라이즈] 쪽은 감정선이 확실하게 드러나지만[신들의 전장]은 원한관계와 이득을 따져가면서 값을 매겨 보복합니다.

괜히 중국선협물과 비견된다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거기에 별호 같은 작명도 개그로 통장, 적금, 농협이런 거로 써먹고 고유용어나 이름 뒤에 항상 한자, 그리스어 박아놔서 분량 채우고 스토리상으로 봐도 지구 쪽 스토리마저 막장드라마 채용한 듯한 배경을 보면 뇌절이 절로 옵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것을 살펴보면 성좌물의 발판이 될 구조를 일부 그릴 수 있게 했다는 것,

먼치킨 물로만 평가하면 킬링타임은 된다는 것,

기대수치만 낮추면 읽을만하다는 것은 부정할 순 없습니다.

그저, 단순 하렘이라 문제지만 여러 특색이 있던 메모라이즈와 비교될 수밖에 없으니까 그게 문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세줄 후기 요약

1. 기승전결 모두에서 위기가 없는 소설

2. 주인공 짱짱맨으로 뇌절이 온다

3. 다른 거 다 둘째 쳐도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지가 않다

한줄평

[초반 흥미를 유지시킬 요소가 없어서 메모라이즈 하위호환이라 정의되기 쉬운 킬링타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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