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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609번째] 회귀자가 다 뺏어먹음

by 리름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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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마교졸개
화수 : 300화

 


책 소개글

마음의 빚만큼 디버프를 걸 수 있는 고유스킬 '채권자'

[채무관계 조건을 만족합니다.]

[채무관계 ‘세계’ 강제집행에 들어갑니다. 채무 시점으로 회귀 후 능력 확장.]

회귀하고 나서는 스킬도 뺏고 스탯도 뺏는다!

막장헌터 강유식의 다시 시작하는 생도 생활!

 


리뷰

오늘 후기로 쓸 소설은...

[회귀자가 다 뺏어먹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제가 이걸 왜 미리 언급하는지 알겠지만 후기에 앞서 이 소설을 쓴 작가를 한번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이 소설의 작가는 마교졸개.

[내 방어력 무한],

[내 장비창 무한],

[내 소환수 무한]...

일명 '내 ○○○ 무한'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누군가의 발목을 살며시 날렸던 작가, 그런 작가가 쓴 이번 작은 의외로 히트했습니다.

자, 이제 긴 서두를 끝내고 스토리 요약 가겠습니다.

주인공은 상대가 자신에게 '채무감'을 느낀 만큼 디버프를 거는 능력 [채권자] 보유

회귀전엔 인생 꼬여서 세상 욕하다가 세상이 '채무감'느끼고 [능력 강화]+[회귀] 발동

아카데미 시절로 회귀해서 개사기 능력이 된 [채권자]로 짱짱맨 행보!

[헌터물][회귀][먼치킨이긴 한데 능력이 개사기라 먼치킨]

[주인공만 유사시스템창][퓨전을 넘어서 짬뽕 그 자체]

[하렘][하렘인데 개판인 하렘][용두사미]

본격적으로 능력이 개사기라 회귀한 주인공의 헌터물 되겠습니다.

언제나 주인공이 개사기 능력이어야 한다는 마교졸개 작가의 신념에 따라 전개되는 이 소설.

작가도 그런 걸로 욕 많이 먹은 터라 작가 나름에 바리에이션을 줬다 했지만 문제가 많았습니다.

뭐냐고요?

1) 주인공 능력이 만능 치트키

2) 후반부 무리수가 삼진에바

3) 하렘전개+용두사미 진행, 말이 필요한가?

1. 주인공 능력으로만 해결되는 것도 정도껏

주인공의 능력 [채권자]는 회귀 전후의 능력차가 명백합니다.

■ 회귀 전 [채권자]

- 상대가 느끼는 채무감만큼 어떤 상태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 회귀 후 강화된 [채권자]

- 상대가 느끼는 채무감만큼 어떤 상태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 (New) 상대가 느끼는 채무감만큼을 상쇄해서 스텟, 능력을 가져올 수 있다.

정말 답도 없는 개사기 능력이라 어떻게든 채무를 느끼게 만들면 주인공은 스텟이든 능력이든 뺏어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 능력이 소설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것.

뭐만 하면 능력을 뺏어서 적들을 무력화시키고 아군들은 능력을 뺏어도 재능충이라 다른 능력을 개화합니다.

[주인공이 회귀 전엔 몸이 불편해서 마법사로써 꽤 고생했지만 노력으로 망가진 몸을 커버했는데 회귀 후엔 그때의 경험치로 마력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라는 설정이 있지만 주인공의 모든 이점이 이 개사기 능력 하나로 묻히죠.

아, 그것도 모자라 템빨까지 쓰니 주인공의 노력은 극단적으로 희미해질 수밖에 없으리라.

원래 헌터물이든 어느 웹소든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얻어도 노력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독자들에게 느껴지는 바가 있는데 처음 이 소설을 독자가 첫 화부터 쭉 본다면 이 소설은 타고난 능력 하나가 주인공을 회귀시켜주고, 띄워주고, 사건 해결해주고, 짱짱맨 만들어 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평범한 주인공이 기회를 얻는 게 아니라 나루토 같은 일본만화 전개처럼 '특별하니까, 타고나서 이런 능력을 얻어서 대단해진다'라는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그래도 이건 필력이나 여러 개연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2. 하렘을 할 거면 제대로 하고 말려면 한 명만 해라, 여자들로 이야기 꼬이게 하지 말고

주인공의 중요 조력자들은 놀랍게도 대다수가 여캐입니다.

마법사 여캐 교수 - 주인공에게 호감 있음

다재다능한 여캐 정보원 - 주인공에게 호감 있음

아카데미 다니는 여성 테이머 - 주인공에게 호감 있음

뒷세계 겸 유명 길드의 여성 헌터 - 주인공에게 호감 있음

적들 중 여캐 간부 - 주인공에게 호감 있음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 주인공에게 호감 있음

영국 얼음 마법사(여성) - 주인공에게 호감 있음

등등

 

'아니, 이게 무슨 미연시도 아니냐?' 할 정도로 여캐들 공략하면서 스토리가 전개되듯이 이야기가 계속 흘러갑니다.

계속...

아니, 결말까지 그러한데 차라리 1번에서 말했듯이 [개사기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왜 그런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와 같은 개연성, [능력과 노력으로 성장하면서 회귀로 얻게된 정보로 강해짐] 같은 진행이었다면 나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어떻게든 사건 속 중심인물이 죄다 여자고 여자들은 주인공에 서서히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걸 주인공이 어찌하느냐?

 

이용은 하는데 둔감+흐지부지로 얼렁뚱땅 넘어가다 어장관리 실패해서 결말부엔 주인공이 여자들한테 도망치려 합니다.

그리고... 이것도 모자라 작가는 한술 더 떠서 까일만한 무리수를 투척하죠.

3. 떡밥도 없는 후반부 설정

스포일러라 미안하지만 이 소설의 후반부는 7대 죄악을 모티브로한 게이트니 다른 흑막이니 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초반부, 적어도 중반부쯤에는 이런 것들에 대한 정보가 떡밥으로 살며시 나와야 정상이건만

[주인공 짱짱맨!]과 히로인 스토리 전개하느라 작가가 이걸 안 집어넣었습니다.

저는 저런 내용이 뜬금없이 나와서 문제가 되는 것보다 작가가 히로인 스토리 어느정도 채우니 후반부는 무겁게 가자며 억지로 쑤셔 넣은 느낌이라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여태까지 주인공이 몬스터 죽이면서 활약하는 건 거의 안 나오고 주구장창 인맥질이니 뭐니 하면서 사건사고 전문 해결사처럼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마인이랑 싸우고 게이트 들어가서 레이드 하는데 장르 자체가 바뀐 느낌이 안들까요?

작가가 매번 지뢰작이라 불리던 소설들 쓰다가 이 소설로 네이버 시리즈에서 나름 인기 끌었던 건 분명 소재와 이야기가 재밌어서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런 소재의 이야기를 히로인과 띄워주기에 몰두하다가 뒷수습도 못해서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것.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4. 최종 평가

솔직하게 마교졸개 작가가 쓴 소설치고는 잘 썼고, 소재도 신박했고, 초반부는 재밌게 읽을 만했습니다.

하지만 단호하게 한줄평을 해보자면 [용두사미].

처음은 흥미롭고 특이하나... 끝이 별로지 않은가?

 

그러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평가하기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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