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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725번째] 소설 속 대악마의 숭배자가 되었다.

by 리름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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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티아마트

 


소개

읽고 있던 소설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것도 주인공과 적대하는 세력의 악마 숭배자로서 말이다.

그런데 숭배하는 악마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거 같다.

“밥 줘.”

“네?”

“밥 달라고.”

많이 이상한 거 같다.


리뷰

판타지 배경 소설빙의물입니다.

제목 그대로 악마숭배자의 몸에 빙의하게 된 주인공입니다.

원래는 귀족 가문의 도련님이었으나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가문이 멸문 당합니다.

살아남은 주인공을 7명의 대악마 중 하나인 벨페고르가 거두어 자신의 대행자로 삼았다는 설정이죠.

그런데 이 나태의 대악마 벨페고르의 대행자는 소설 초반에 원작 주인공인 용사에게 죽는 초반 보스입니다.

시한부 악마숭배자로 빙의하게 된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원작 지식을 활용해 거점을 옮깁니다.

아직 용사가 제대로 성장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미리 싹을 자르기 위해서 용사가 초반에 활동하는 도시 근처로 가는 것이죠.

모험가로 활동하고 있는 용사는 아직 자신이 용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상태이고 봉인된 성검의 진짜 정체를 모른 채 그냥 평범한 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던 현대인이 악당에게 빙의하는 소설은 많죠.

악신의 사제나 성기사, 대행자 등으로 빙의하는 소설도 꽤 있는 편입니다.

이 소설의 경우 일반인이었던 주인공이지만 빙의하면서 영향을 받았는지 사람들을 제물로 바치는 것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스토리가 흘러가며 점점 원래 육체의 기억을 떠올리며 동화되어 가기도 하지만 아직 제대로 동화가 되지 않은 빙의 초반에도 거리낌 없이 살육을 저지릅니다.

다만 주인공이 섬기는 나태의 대악마 벨페고르는 부하들에게 관대하다는 설정이고 살아있는 사람들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통해 영혼을 거두어들이지만 후식으로 디저트를 찾기도 하는 등 달콤한 것을 좋아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특이한 악마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숭배하는 대악마를 위해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하는데 주인공 아래로도 수많은 악마숭배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숭배하는 나태의 대악마 말고도 다른 대악마들을 모시는 악마숭배자들이 있고

왕국을 전복시키려는 반란세력들도 암암리에 활약하고 있는 상황이죠.

흑마법사이자 사령술사인 주인공은 부하 악마숭배자들을 부려서 정보를 수집하고 제물로 바칠 인간들을 모읍니다.

그러고는 시체로 언데드를 만들어서 병력을 늘리기도 하죠.

또한 도시의 뒷세계를 지배하는 악당들을 이용하기도 하고, 다른 악마숭배자들과 동맹도 맺는 등

인간 왕국을 정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특히 원작 주인공인 용사의 동료들이 있는데 스토리상 용사와 합류하기 전에 미리 찾아서 처리하기도 합니다.

이미 용사 파티에 합류한 동료들도 나중에 용사와 싸울 때 하나씩 죽여나가기도 하죠.

전체적으로는 고구마가 별로 없고 사이다 전개 위주인데 그냥 뇌를 비우고 진행하는 사이다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개연성을 신경 쓰는 사이다 전개입니다.

특히 다른 소설 같으면 용사 파티의 히로인들을 살려둘 텐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냥 과감하게 죽입니다.

보자마자 바로 죽이는 경우도 있고, 첫 만남 때는 상황이 여의치 못해서 살려두었다가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죽이기도 하죠.

이 정도 비중이면 오래 살아서 등장할 것 같다 싶은 조연도 한순간에 죽어나갑니다.

물론 모두 죽이는 것은 아닙니다.

용사 파티에 소속되기 전에 먼저 접촉해서 주인공 편으로 끌어들이는 경우도 있고 용사 파티의 일행을 용사의 눈앞에서 죽인 다음 나중에 언데드로 되살려서 용사와 다시 재회시키는 경우도 있죠.

유일하게 사이다만 터트리다가 고구마 느낌이 살짝 드는 부분이 용사를 오래 살려둔다는 점입니다.

용사가 크기 전에 죽이겠다고 초반부터 거점을 옮긴 것치고는 계속 용사가 크게 놔둡니다.

당연히 이런저런 이유로 용사를 죽이지 못했다는 식으로 핑곗거리를 계속 만들어내기는 하는데

어떻게든 용사가 계속 살아남도록 스토리를 그쪽으로 끌고 가려는 게 너무 눈에 띄더군요.

결국 나중에는 용사가 죽기는 하는데 그전까지는 용사를 죽일 수 있는데도 계속 살려보내는 것이 이 소설의 유일한 고구마 요소입니다.

일단 지금 연재된 곳까지는 저걸 제외하면 고구마는 없던데 왠지 나중에 용사가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떡밥을 남겨뒀더군요.

그리고 용사 말고도 다른 적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후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건 다 좋은데 중간중간 어색한 문장이 나온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오타가 너무 심해서 도저히 못 읽겠다 싶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수정하다가 조사를 빠뜨린 것처럼 보이는 문장도 있고 한국어는 맞는데 구어체도 아니고 번역체도 아닌 게 그냥 의식의 흐름으로 써나간 것처럼 이상한 형태로 만들어진 문장도 있습니다.

항상 그런 건 아닌데 잊을만하면 한 번씩 어색한 부분이 나오더군요.

그래도 맞춤법을 엄청나게 신경 쓰는 분이 아니라면 충분히 감안하고 넘어갈만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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