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슬리버
책 소개글
2180년, 인류 최후의 생존자가 지구로 귀환하다.
2025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재벌 3세가 의식을 되찾다.
리뷰
각설하고 맨 처음 화두로 던지는데, 전 이거 처음 읽었을 때 막연히 실탄 부캐인줄 알았습니다.
요즘 온갖 잡다한 갑질물이 난무하는 편이긴 한데, 그중에서 실탄식 갑질물이 제일 화끈하게 장작 던져 넣고, 활활 불타오르는 구경하는 맛이 크고, 그런데도 교묘하게 복선 추가해서 또 다른 곳 가서 신선한 느낌으로 새 파이어 캠프 여는 게 특기인 갑질 맛집이거든요.
근데 그걸 엄청 제대로 카피한 느낌이고, 게다가 캐릭터 이름도 나귀족의 그 캐릭 생각나게 유지x 이고, 옆에 보조 캐릭터 하나 끼고 줄기차게 말장난 티키타카 하는 것까지 실탄식으로 완급조절 잘하니까... 근데 알고 보니 이 작가, 기적의 분식집 작가였습니다.
작가명은 전혀 기억 안 나는데 작품명은 아는 거라 좀 당황...
분명 그 작품은 절대 이런 느낌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하튼 무슨말이 하고 싶냐면 작가분이 펙트 체크하기 전까진 실탄 마냥 갑질물로 먹고사는 작가로 착각까지 하게 만들 만큼, 갑질물에 대해서 엄청 열심히 공부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암약하는 주인공, 오해해서 굴러가는 스노우볼, 착각 속의 동상이몽, 설정상 주인공이 가지는 독보적 우월성에서 오는 대리만족 카타르시스... 게다가 그 모든 것을 한줄기로 싹 엮어주는 중심 스토리까지...
어줍잖게 초반 설정 빨로 기대감만 주면서 줏대 없이 이것저것 클리세 끌어온 덕에 누더기 잡탕 만들다가, [그냥 주인공은 킹왕짱 행복한 재벌이 되었습니다]로 끝나는 쓰레기들이랑은 격이 달랐습니다.
기성작가라서 그런지 중심 딱 잡고 스토리 진행해서 엔딩까지 다 염두에 뒀다는 느낌이 팍팍 왔습니다.
작가분 전작 쭉 따라온 사람들도 이번껀 좀 다르네?라는 얘기 나오는 작품.
얘기가 좀 횡설수설이긴 한데, 갑질물 좋아하면 우주에서 온 독재자 추천합니다.
좋은 얘기만 썼으니까 이 소설에서 안 좋은 부분 몇 개 짚어보자면, 중간에 주인공 설정이랑 배경 설정 다시 잡으려고 과거 내용 갑툭튀 해서 주인공 허우덕대는게 갈고리 수집을 잔뜩 합니다.
작가분이 캐릭터랑 전체 배경을 우주 군인, 인류 보호 쪽에 포커스 다시 잡으려고 집어넣은 연출 편...이겠지? 싶긴 한데, 이게 깜빡이 안 키고 너무 갑자기 훅 들어와서 엥? 갑자기??라는 느낌 듭니다.
매번 열심히 떡밥을 뿌리곤 있지만 갑질재벌물 느낌이 강해지 다 보니까 중심 스토리에서 너무 멀어지는 걸 방지하려고 넣은 거 같긴 합니다.
그리고 한국전쟁편이 좀 너무 질질 끄는 느낌이라 고구마 냄새가 좀 역합니다.
나중 가서 보면 이것저것 필요해서 그렇게 하는거였긴하네. 정도로 납득은 가능한데, 그래도 좀 역하다 싶을 정도로 질질 끌었습니다.
내용 자체가 일부러 질질 끌면서 이것저것 뒷 공작을 하겠다는 내용이긴 한데, 약간 정도는 스킵해서 좀 간략화해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묘하게 전쟁 진행 상황이니 그런 거 세부묘사 열심히 하고, 이 소설에서 제일 작가 편의주의적 조연인 북진 아저씨 비중도 엄청 큰 파트라, 이 소설 내용 중에 한국전쟁편이 제일 엄청 너무 굉장히 많이 짜증날 정도로 질질 끌리고 재미없었습니다.
덕분에 처음 시작 때부터 고구마 냄새가 빡세서 전 그냥 그거 끝날 때까지 존버 했다가 끝나고 나서 반쯤 스킵하면서 봤습니다.
그거 말곤 딱히 나쁘게 볼 점 없는 듯.
있어봐야 다루는 중심 캐릭터 폭이 좀 좁다는 정도?
거의 그냥 주인공이랑, 주인공 옆에 서브 캐릭터만 줄창 대화하는 편이라... 근데 소설 내용 자체가 얘네끼리 음모론 현실화하는 느낌이라 딱히 거부감은 없습니다.
총평
기성작가라 그런지 스토리 진행 능력 자체가 좋음.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이 있어서 기초가 엄청 튼튼한 게 느껴짐.
독자가 공감할만한 목적과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거침없는 행보가 인기 요소라고 생각함.
누가 봐도 평작 이상은 될 거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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