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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대체역사

[리리뷰 236번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by 리름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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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대체역사, 빙의
작가 : 리첼렌
화수 : 530화

 


책 소개글

러시아와 영국의 그레이트 게임으로 세계가 두동강 났던 약육강식의 시대 19세기.

무엇 하나 준비되지 않은 채 맨몸으로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조선.

고종에 빙의하여 팔자에도 없던 왕 신세를 하게 된 전직 사학도 이원철은 결단한다.

"말로해서 알아듣게 설명할 자신도 없고, 시간은 부족한데 나라 꼴은 엉망이다.

그럼 방해하는 놈들은 모조리 죽이고 억지로라도 밀어붙이는 수 밖에."

역사가 그를 정당하게 하리라.


리뷰

이 소설은 일단 필력의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차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말도 안 되는 설정, 고증 상의 엄청난 괴리, 극심한 주인공 버프 때문인데반대로 이 소설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역 소설은 보고 싶은데 무지성 사이다+적당한 필력 이상의 작품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내용을 즐기는 사람들은 사이다패스들이며 구태여 장점과 이런 부분이 싫은 점이 있는 사람을 위한 단점을 서술하자면

[장점]

1. 폭종 이전의 대체역사는 세력 키우고 발전시킨 다음 후반에 일방적으로 밀어버리는 식의 전쟁으로 점철되어 있었고, 완벽하긴 하지만 굴곡이 없는데 근데, 지루한 내정은 건너뛰고, 전쟁 파트를 초반부부터 적극적으로 써먹으면서, 주인공의 적극적인 미친놈 전술과 전쟁이 세상에 미친 여파 부분이 라이트한 사람들에게도 먹혔다고 봅니다.

2. 솔직히 이야기면에서도 복잡한 얘기는 나중에 해야 되는 게 맞는 게 기존 대체역사는 초반부에 주인공의 모험이 없었고, 폭종은 대체역사의 공식을 깼지만 상업적인 클리셰에는 부합하는 케이스라고 생각.

3. 폭종이 기존의 대역 정석이었던 내정 + 기술 + 우린 평화를 사랑하는데 적이 먼저 지랄해서 전쟁함 흑흑하는 착한 척 코스프레 질에서 벗어나서 없는 살림이면 없는 대로 강대국 빌붙어가면서 전쟁으로 따값되하는 패턴을 잘 살렸다 보니 참신.

[단점]

1. 자칭 빙의 전에는 뛰어나지만 인정받지 못한 현대 인물이라고 은근하게 나오는데 ​10대 초반에 왕이 되어 위치만 왕일뿐 아무 실권도 없는 데다 자기편이 그냥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신하들한테 대놓고 망나니처럼 굴고 고함치고 마치 절대왕권 계승자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보통 대역 소설들은 이런 상황 속이라면 뛰어난 능력과 심계로 자기편을 만들고 함정을 파서 심리전을 시전 하고,하나하나씩 가지치기하면서 상대 세력을 격파해서 왕권 혹은 자신의 권위를 높이는데 이 소설은 그냥 무지성으로 가볍게 이 과정을 타파합니다.

좋게 말하면 해당 내용을 디테일하게 서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하고 답답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원한 전개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그냥 작품의 도입부부터가 말도 안 되는 상황.

2. 위에서 언급했듯 주인공이 처음 왕이 된 시점은 10대 초반입니다.

그리고 10대 초중반의 나이로 뜬금없이 직접 전쟁에 나갑니다.

그리고 이 전쟁에서 성벽에서 싸우고 피 튀는 혈투를 벌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기병들을 모아서 성문을 열고 선두에 서서 싸웁니다.

이러한 전개는 이때만 써먹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전에서도 써먹는데 굳이 러시아전까진 서술하진 않겠습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주인공은 엄청난 피지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전쟁에 나가기 직전에 어느 정도 말을 무난히 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만 하였고, 이 시점에서 키가 130cm 정도이며 최고점으로 잡아도 140cm대였을 거입니다.

이런 친구가 말을 타고 선두로 달리면서 적을 무찌른다?

구태여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빙의하면서 게임 시스템처럼 보정조차 받지 않았는데 이렇다는 것만 언급하겠습니다.

3. 다른 후기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봤을 건데 외교 과정이 너무 이상합니다.

이 작품의 외교가 문제가 뭐냐면, 일단 주인공의 나라는 조선으로 초약소국이라는 점.

프랑스, 영국, 미국 그 어떤 나라가 조금만 각 잡아도 왕 모가지 따고 한양 점령하고 식민지로 삼아도 될 정도라는 거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는 건 프영미 측의 외교관들이 자기가 강압적으로 개항하고 조선의 내적인 모든 것들을 자기들끼리 갈라먹으면서 요리해도 할 말이 없다는 거입니다. (이때까지의 조선은 그냥 실 역사의 조선 생각해도 되는 부분.)

작가는 주인공의 뛰어난 화술과 능력으로 이걸 해소하고 기브 앤 테이크식으로 줘도 상관없는 것만 주고받을 건 전부 다 받아 챙기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왕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냥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왜냐?

이 작품의 결론적인 외교 방법은 프랑스 외교관 호감도 업 -> 프랑스 외교관이 퍼줌 -> 점점 조선왕 빠돌이 되는 프랑스 외교관 -> 프랑스 외교관이 더 퍼줌

이게 뭔 헛소리를 써놨냐는 식으로 말할 수 있을 텐데.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저게 전부입니다.

그나마 마찰을 만든다는 게 강대국 외교관들이 조선왕인 주인공을 무시한다거나, 겨우 ~한 직책밖에 안 되는놈이 왕한테 건방 떤다는 등 그런 묘사만 나오는 것들 뿐이고 프랑스, 영국 같은 나라들이 러시아를 견제하는 등의 역할을 맡긴다는 이 명목 하나만으로 그냥 모든 걸 다 퍼줍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프랑스, 영국 등의 나라에서도 주인공이 뛰어나다는 걸 인지하고 있고, 나라가 약소국이라서 무시할 뿐이지.

최초의 시점에서는 주인공도 무시할 수 있습니다.

어린 왕이니까.

근데 내용이 진행될수록 주인공이 뛰어나다는 걸 계속 인지하는 계기가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는 건 얘네들이 다 머저리들이 아니고서야 자기들이 퍼주는 만큼 견제도 해야 하고 왕권과 신권을 조절해서 자기들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최적화된 상황을 전개시켜야 하는데 그런 전개도 없을뿐더러서로의 이익이 있을 땐 나라의 사이는 잠시 다른 곳에 치워두는 것이 나라 간의 외교인데 이런 걸 고려하면 프랑스 영국이 서로 자기들끼리 협약을 맺어서 조선을 이렇게 갈라먹자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그냥 말 그대로 주인공이 있는 나라라서 다른 나라에서 알아서 퍼주는 것만 받아먹으면서 열심히 성장만 하는 전개만 보여줍니다.

이 당시 영국이 초강대국이라 프랑스 측에서도 영국을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대 기준으로 따지면 미국 중국이 서로 엄청난 이익이 되는 것에 굳이 서로 다퉈서 전력낭비 혹은 국가 간 사이 약화를 초래할까요?

4. 조선왕이 직접 기병들을 이끌고 중국까지 달려가서 성도 가볍게 함락시키고 일직선으로 이동해서 베이징 따먹어서 서태후 몰아내고 황제 테크 타려던 이홍장 닭 쫓던 개 신세로 만들어버립니다.


총평

[장점]

1. 한국과 그 주변 아시아만 위주로 진행된 게 아닌 유럽, 미국 등 세계 전체를 중심으로 한 거시적인 스토리

2. 주인공의 사이다적 행동과 똘끼로 인한 카타르시스

3. 나름 납득이 가는 전쟁 & 경제발전, 과학발전 등의 전개

4. 생각보다 재밌는 외교전쟁

5. 국뽕 오졌다.

[단점]

1. 너무 범세계적인 거시적인 진행에 의한 주인공과 주변 인물(가족, 부하 등)의 인물 중심적인 미시적인 스토리 전개 미흡.

2. 주인공의 똘끼 넘치는 전쟁신에 대한 근거 부족(자기 몸 아니라고 생각한 것 만으로 21세기 민간인이 전쟁터에서 목따고 한다고..?)

3. 대역물이면 항상 나오는 현대인 천재론(사학과 나온 사람이 어디 땅에 무슨 천연자원이 있는지 알 수 있나?)

4. 중반부부터는 외교전쟁 위주로 진행돼서 초반부 중국 전쟁 이후로는 실제로 묘사된 한국이 주도한 전쟁은 전무(사실 유럽하고 전쟁하면 나라가 망해서 그렇지만)

5. 국뽕 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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