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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대체역사

[리리뷰 322번째] 여왕전하의 비선실세

by 리름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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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대체역사
작가 : 아뢰야
화수 : 285화

 


책 소개글

잉글랜드에 검은 머리의 이방인이 산다고 들었다.

그 이방인은 여왕의 총신이라 하였다.

16세기에 떨어져 영국의 비선실세가 되는 이야기.


리뷰

일단 현대 주인공이 영국 여행 후 펍에서 술 먹고 나왔다가 블러드 메리의 귀신을 접한 후에 15세기 영국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회귀, 빙의 이런건 아니고 그냥 전이이며, 여차저차해서 주인공이 성공 또 성공하는 얘기입니다.

이 소설은 문제점이 수두룩 빽빽한데 한번 쭉 나열해보겠습니다.

1. 동양인이 서양 한복판에 떨어졌지만 자리 잡기 전에 그다지 인종차별이 없다.

이미 노예무역이 시작되서 신대륙으로 노예가 가던 시대상이고 다인종을 그나마 접해본 런던 내에서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두드러지던 시기인데 런던 외곽에 떨어진 황인종인 주인공은 그다지 큰 차별이 없이 초반을 보냅니다.

현실이었음 길에 쓰러진 황인종을 재워줄리가없을텐데... 안 죽었으면 용하지.

참고로 이 시대는 마녀사냥, 이단심판도 있던 시대입니다.

2. 비선실세는 개뿔. 맨날 여기저기 치이기나 한다.

비선실세가 되긴 되는데 언제 되느냐.

메리 여왕이 죽은 후 그 딸내미인 캐서린 대에 섭정노릇 하면서 비선실세가 됩니다.

그것도 캐서린 돌봐주던 시녀의 편지를 위조하면서.

제목은 솔직히 사기라고 봐야지.

3. 현대인이 과거로 갔는데 이점이 1도 없음.

우리가 흔히 쓰는 것 하나하나가 모두 수백년에 걸쳐서 개량 발전되어 온건데 주인공은 그런 것을 하나도 쓰지 않습니다.

뭘 발명하라는게 아니라 그냥 현대 지식 자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합니다.

기껏해야 가져간 책을 바탕으로 전함을 건조한 것 밖에 없습니다.

4. 이 전함 건조가 제일 문제.

설계도가 있다고 전함이 뚝딱뚝딱 나옵니다.

15세기 카락들을 건조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설계도만 준다고 18세기 범선들이 나온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소설이니까..라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거입니다.

아무리 정교해도 상상 속의 산물이라는데 국가예산 상당수를 들이부어서 그냥 건조부터 하고 봅니다.

머릿속이 꽃밭인가???

왜 이런 말을 하냐면 15세기 카락들을 개발하는 과정을 봐도 작게 모형선부터 시작해서 다 검증할 것을 하고 나서 큰 배로 그대로 스케일을 키워서 건조했습니다.

근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거 없습니다.

머릿속에서 구상한 설계도라고 하는데 그냥 건조부터 때려 박습니다.

5. 수류탄을 만들 시간에 강선을 파야지!

비격진천뢰를 만들까 하다가 우연히 수류탄을 만듭니다.

근데 이 당시에도 소총은 있었습니다.

머스킷류인데, 당연히 강선이 없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간 군필자가 강선 생각을 못한다???

강선은 16세기에 처음 도입되고 17~18세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발전했고, 단순히 총에만 사용된 게 아니고 대포 같은 것들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서 해적질 및 전쟁 빵빵하고 다니는 사람이 강선을 안 판다고?

금속 밀링 기술은 충분한 상황이고 아이디어만 문제인 시대에??

몇십년만 있으면 초기 형태의 강선이 보급되기 시작하는 시대인데 말이지??

그냥저냥 이 외에도 문제가 많지만 대충 큼직큼직한 건 저 정도.

근데 이건 소설이니까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뭐가 문제냐??

재미가 없습니다!

왜 재미가 없냐?

작가의 글이 너무 중구난방에 글빨이 없습니다.

외전도 쓸데없이 일본, 중국 얘기만 한가득이고, 뭐만 하나 하려고 하면 주인공 심리묘사가 10페이지가 넘어가고 그럽니다.


총평

소재도 참신하고, 전개도 그냥저냥 괜찮은데 기본적인 필력 자체가 너무 후지며 글이 난잡함.

그냥저냥 심심할 때 읽어줄 만 함.

더 재밌는 작품들이 있다면 굳이 볼 필요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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