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룩 업] 리뷰 - 진정한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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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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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구를 파괴할 에베레스트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불편한 소식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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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멸망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언론 투어에 나선 두 사람, 혜성 충돌에 무관심한 대통령 올리언(메릴 스트립)과 그녀의 아들이자 비서실장 제이슨(조나 힐)의 집무실을 시작으로 브리(케이트 블란쳇)와 잭(타일러 페리)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더 데일리 립’ 출연까지 이어가지만 성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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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6개월, 24시간 내내 뉴스와 정보는 쏟아지고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푹 빠져있는 시대이지만 정작 이 중요한 뉴스는 대중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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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해야 세상 사람들이 하늘을 좀 올려다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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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화 돈룩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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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미국은 진심으로 미친 드립력을 보여주는 블랙코미디 영화를 잘만들때가 있는데.. 간만에 돈룩업은 현시대에 긴말이 필요없는 블랙코미디의 진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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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실보다 중요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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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 당장 190여일 정도 지나면 지구가 멸망할 판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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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라는 작자가 하루나 지나서 보고를 받으면서도 3주 뒤에 있는 선거만 신경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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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장 보면 말도 안되는 것 같은데...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현 상황을 보면 503때가 생각나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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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드라마나 코미디를 봐도 요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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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과장과 비꼼이 존재하지만 현실적 지금 당장의 상황만 봐도 뭐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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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와서 사과를 한다는 사람이 거기에 일일 1망언을 넘어 일일 3망언 기록을 세우는 분도 있고 돈룩업의 대통령은 미래에 그런 사람들이 아니면 과거에 503이 보여주는 그리고 보여줄지도 모르는 그런 모습과 너무 비슷해서 오히려 소름이 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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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디어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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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여일 뒤면 지구가 멸망할 판인데 언론에서는 어이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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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뭐가 중요한지 뭐가 핵심인지는 흐려지는 상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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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을 먹었는지 짬뽕을 먹었는지 뭐가 중요하고 누가 가련한 워킹맘을 불쌍하게 생각할지 어이가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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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만 생각하고 핵심은 뒤로 하고 어용언론이 되어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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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정작 중요한거에서 멀어지게 만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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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의 최근 보도내용에 보면 우리나라 기자들이 얼마나 언론이 공정한지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한 자료를 보면 5점 만점에 2점 초반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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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기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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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뉴스를 보면서 누군가는 좌빨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거고 누군가는 수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인데 미디어교육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보이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보와 미디어가 넘치는 현재 사회에서는 그 뉴스의 내용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과장 선동인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비판해서 올바른 판단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교육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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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미디어의 공정성이 상실되는 요즘 세상에 돈룩업은 그 과정과 현실을 소름끼칠만큼 아무렇지 않게 풍자하고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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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민 대다수의 무관심과 길들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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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관심이 현실에서 멀어지고 정치에서 멀어질때 그리고 무분별한 미디어의 파급력에 빠져 있을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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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에 190여일 뒤에 벌어질 인류 멸망에 다들 무관심인거 같고 말도 안되는 대응을 하는 것에 화가나서 열이 받아서 일갈을 했더니 SNS에 밈이 되어 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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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건 그 밈만이 살아남고 진실은 가려진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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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참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게 미디어에 농락당하고 길들여진 국민들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그 극한을 영화에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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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가십이 더 많은 관심사가 되고 인플루언서의 자극적인 발언, 밈, 소셜 네트워크의 검증되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점점 사람들에게서 현실에서 멀어지게 만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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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후반에 가면 이런 현상이 사회의 양극화를 가져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조차 보수에 대한 잘못된 지지와 믿음이 문제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도 모르게 만든다는 사실을 해성이 정말 눈앞에 보일때까지 돈룩업을 외치는 사람들을 통해서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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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화가 현실을 그대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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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영화 같이 만든 영화지만 보는 동안 이건 너무 현실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 돈룩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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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재밌는게 아니라 요즘 우리 사회에서 꼭 한번 봐야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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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당장 지구가 망해가는 상황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지도층과 그에 편승에 사익만 취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한 참사로 끝나게 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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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현실이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게 이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최고의 블랙코미디 요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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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역시 양놈들의 블랙코미디는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구나 싶기도 했지만 여전히 503을 경험하고도 30% 가까이 지지를 받고 있는 도리거니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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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화의 현실이 내년에 우리의 현실이 될까 너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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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만들어서 재미있고 너무 현실 같아서 무서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