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판타지
작가 : 티르미르
화수 : 226화
책 소개글
‘내가 일어난 곳은 감옥이다.
’특별한 해골병사.
생각하는 해골병사.
이름을 가진 해골병사.
그러나.‘
나는 1층을 지키는 몬스터, 레벨 1의 해골병사다.’
부서지고, 다시 일어난다.
다른 해골병사처럼.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리뷰
일단 이 소설의 후기를 쓰기 전에 몇 가지 말해두겠습니다.
이 소설은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와 전혀 다른 스토리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해골병사이긴 한데, 애초에 처지가 전혀 다르다.
제목만 보고 표절이니 어쩌니 하지 않도록 하자.
이상, 후기 시작.
스토리 세줄 요약
아무리도 봐도 탑등반류 로그라이트 게임의 잡몹 1인 주인공 '일백'이.
자신이 다른 해골과는 다른 존재임을 몇번 죽고 나서야 깨닫고,
자아찾기 여행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 탑을 오른다.
1. 이 소설은 제목 값을 하면서 제목이 지뢰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해골병사가 탑 오르는 내용입니다.
...
뭔 개소리인가 싶지만,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 한 줄 요약해라 하면 딱 저 소설 제목이라는 거죠.
왜냐고요?
주인공이든 소설전개든 떡밥이든 어떤 흥미로운 요소를 가졌든 뭐든 간에!
이 소설은 해골이 1권부터 9권까지 주구장창 탑만 오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소설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할지 고민될 정도로 실험적이고 인상적이구나 싶은 소설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제목이 문제라 폄하되고 카카페 독자들은 초반부만 보고 [해골 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의 모방작이니 어쩌니 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로그라이트 게임의 잡몹 '일백'의 자아 찾기 탑등반물]이라고 쓸 수 있는 것도 아닌 노릇.
그래서 이 소설은 소설제목만 지뢰란 이야기입니다.
2. Q : 근데 아까전 부터 말하던데, 로그라이트는 뭐임?
혹시 [아이작의 번제]나 [엔터 더 건전], [다키스트 던전]과 같은 게임의 장르를 아시나요?
한 번 죽으면 끝이고, 주어지는 상황은 무작위인 게임.
하지만 게임 고유의 정보를 플레이어가 기억할 수 있는 게임류.
그걸 게임의 종류를 대게 로그라이트라 부릅니다.
주인공은 이런 게임의 잡몹이었다가 도전자(플레이어)의 자격을 얻고 탑을 오릅니다.
문제는 이 게임이 몇층까지인지도 모르는 로그라이트 게임이라는 것.
수십층을 올라도 죽으면 1층부터입니다. (애초에 해골병사였을 뿐인 일백이는 이게 게임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자신이 왜 이런 해골인지도 모르는 일백이는 옆에 있는 해골이 자기 머리 위에 숫자 100적혀있다고 자신의 이름을 일백이라 짓고 뿌듯해 하는 놈입니다...
그런 주인공이 9권 동안 고생해서 오르는 탑.
그게 이 소설의 내용이죠.
3. Q : 그럼 노잼이냐?
노잼의 기준은 당연히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닐까요?
일백이는 성장형 주인공입니다.
애초에 자신이 NPC인지도 모르는 잡몹출신의 존재.
스포일러를 고려해도 그냥 일백이는 자신도 모르는 백치 같은 존재입니다.
게임 시스템 덕에 이것저것 알게 되긴 하지만 이 세상의 정체가 무엇인지, 자신은 누구인지를 탑을 등반하며 추리해나갑니다.
풀어보자면 [가상현실 게임물]+[추리소설]+[로그라이트]+[(스포일러)]+[(스포일러)].
그야말로 이것저것 골고루 섞은 짬뽕 같은 소설입니다.
먼치킨 빵빵 터지는 깽판물을 보고 싶다면 사뿐히 이 글을 생략하도록 합시다.
그렇기에 리디북스의 어느 리뷰어 말대로 9권까지 주인공의 정체는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는 소설이고 매번 일백이가 고생하는 꼴을 보는 유사 전생검신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스포일러의 연속을 몰아붙이며 7화 분량의 마무리는 마지막화인 226화에서 실험적인 결말로 끝납니다.
마지막화가 1화짜리 10권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 정도로 말이죠.
문제는 일백이의 같잖음(?) 덕에 몰입감이 떨어지는 터라 술술 읽히진 않아도 다 읽고 나면 '작가가 결말부를 위해 200화 넘게 쓴 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4. 멀티 엔딩
전설적인 소설 [샤이닝 로드(2010년도 출판)]보다 오래된 소설,
2008년도에 출판된 [좀비 버스터]와
2010년도에 출판된 [영웅&마왕&악당],
그리고 청소년 문학으로 유명한 [위저드 베이커리].
이 세 작품의 에시처럼 이 소설은 멀티 엔딩을 가졌습니다.
이 소설의 반전 요소를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은 엔딩.
미국 영화 [소스코드]를 감상한 독자들은 이해도 높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5. 한줄평
이 소설을 후기로 추천할 땐 이게 뭔가 싶었지만, (그걸 또 다 사보고 다 까먹은 나 자신도 뭔가 싶었지만)
한줄평으로 이 소설을 말한다면 [실험적이고 흥미로웠지만, 역시 제목 어그로가 잘못 끌린 소설]이라 부르리라.
별점으로 치자면 완결까지 끝까지 읽는다는 가정하에 실험적 요소들로만 10점 만점에 7.5점 정도는 주고 싶은 소설이었습니다.
생각을 하면서 볼 끈기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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