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판타지
작가 : 마른멸치
화수 : 380화
책 소개글
마른멸치 판타지 장편소설 '업라이징'
신에게 끌려와 이계를 살아가는 방랑자 아칸.
방랑자들은 다른 차원에서 끌려온 이 세계의 원주민들과는 다른 존재이다.
전쟁터를 전전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삶을 살아가던 아칸은, 오크와 엘프들 간의 전쟁에 참전한다.
그리고 대전사 결투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보다 먼저 찾아온 것은 차가운 배신의 칼날.
“오냐! 이 개 좆같은 새끼야! 내가 다시 살아나면 너희 비열한 오크 새끼들 중 칼 좀 쓰는 새끼는 모조리 도륙해 버릴 테다!”
죽음 속에서 주어진 기회!
- 고작 한 명의 피라도 그 원한은 수천수만을 능가하니 가능한 것이다! 호그단이여, 잊히고 사라져 가던 나를 원한만으로 깨웠으니 이 얼마나 신선한 그릇이란 말인가?!
이제,
세상을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인도하는 아칸의 복수행이 시작된다.
리뷰
일단 주의를 하자면 [주인공이 어떠한 막장 행보를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추천하는 소설이라는 걸 명심하고 읽어주길 바랍니다.
[사도여로 독보행]를 쓴 마른멸치 작가의 첫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도여로가 진짜 웹소설의 사도(邪道), 노잼과 호불호의 합일을 이룬 소설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업라이징은 몇년 전만해도 그 당시에 인기를 꽤나 끌었던 이세계 납치물, 아니, 이세계 깽판물이었습니다.
서두가 길어진 관계로 스토리 네 줄 요약 가겠습니다
주인공은 신들에 의해 납치된 지구인들 중 하나
주인공이 꽤 미친놈이라 생각보다 잘 적응했고 노르드인(지구 중세의 바이킹족 같은 것) 중에서도 전사라 뽑히는 위치
하지만 싸우다 적의 중요인사 하나가 죽으니 명분이니 씨불 거리면서 노르드 인들이 적들이랑 합의하고 결투에서 이긴 주인공 죽임
그런데 다른 신에 의해서 부활, 복수극 시작
[복수극][주인공이 미친놈][이세계 납치물][시스템 있긴 함]
인물들의 구도가 특이한 소설이라 기억에 남고 주인공의 광기가 너무 인상적이라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겠다 해서 써봤습니다.
세계수인가 엘프들의 나무 인가로 여 엘프들 전용 딜도를 만들던 거랑 전쟁터의 창녀들은 콘돔으로 돼지 내장 같은 걸 쓴다고 말하던 거, 복수할 적 중 중요 여캐를 성노예로 만드는 건 기본이고 적의 모가지를 따서 동족들이 동족 포식하는 걸 지켜보게 만드는 광기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복수할 적들에게 막던지는 쌍욕과 막말들이 임팩트 있고, 걸리적거리면 가차 없이 죽여되는 미치광이.
그런 주인공인지라 오늘 소개한 [사마지존]의 주인공이 그저 사악하다고 본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냥 인간의 광기 그 자체라 표현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흠흠, 이 작품의 입 발린 말은 뒤로하고 상세 평가로 넘어가죠.
1. 전반부는 하자가 없는 광기와 치열함의 연속, 하지만...
이 작품은 어느 성지(이세계의 예루살렘 같은 곳)에서의 일을 분기점으로 전반부, 후반부가 나눠집니다.
스토리상 당연한 분기점이기도 하고 정주행 한 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소설의 파워 인플레가 극명히 갈라지게 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전반부에는 적당히 주인공이 강해서 꽤 볼만했다면 후반부는 영지물 찍으면서 복수극의 시작과 끝을 봅니다.
물론 주인공의 광기는 여전한지라 볼만하지만, 작품 내의 설정이 느슨해지고 일부 맥거핀이 생겨 아쉬움이 강했습니다.
(사실 이게 업라이징 2부가 나온다는 일종의 떡밥이었는데, 작가가 집필을 안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남는 건 아니었지만 후반부에 존재하는 설정의 헐거움과 후반부에 존재하지 않는 박진감, 후반부에 너무 과한 섹스충과 현대문물 도입은 중세 판타지라는 소설의 아이덴티티를 박살내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주인공의 광기라는 이름 아래 스토리의 흐름이 너무 잘 이어졌습니다.
완벽하고 철저한 복수.
그에 걸맞은 진행이긴 하니까.
저는 이 문제점에 대해선 그리 신경 쓰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이 작품이 매우 특이해서 계속 보게 되었다는 것에 있죠.
2. 이 소설엔 정상인이 거의 없다
일단 주인공이 오게 된 이세계는 판타지 요소인 마법과 이종족이 존재하지만 엄연히 중세입니다.
그렇다 보니 인권이니 도덕이니 하는 건 없고, 광신도, 바이킹과 훈족 같은 약탈 민족, 지구에서 온 이슬람 빌런들이 주요 인물들로 출현합니다.
주인공 주변 인물들도 비정상인데 적은 물론이고 아군들도 독자들이 보기엔 다 결격사유가 있는 비정상인들 뿐입니다.
재밌게도, 그것이 비현실적인 요소가 가득한 세계관에 현실성을 보여주는 거 같았습니다.
애초에 일반적인 웹소의 등장인물들은 입체적이든 아니든 악인이든 조력자든 뭐든 간에 정상인을 기본 베이스로 하는구나 싶은데 이 소설은 한결 같이 각자 조금씩 덜 떨어지거나 이상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그게 현실성을 부여한다는 것이죠.
이 작품의 단점은
1) 후반이 부실하다or현대문물 보급과 함께 진부한 느낌 줌
2) 2부 만들려다 만든 듯이 맥거핀 존재
3) 2부부터 캐릭터들이 성욕에 미침 + 뜬금없는 이상 성욕 + 메인 여캐 왜 얀데레?
4) 작가가 2부 안 씀
반면 이 작품의 장점은
1) 철저한 복수극(후반엔 조금 아쉽지만 오크 잡고 나선 갑자기 급발진해서 다행)
2) 주인공이 한결같아서 고구마 최소화
3) 마지막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만 적당히 깔끔하게 완결
(외전이라도 있었으면 진짜 깔끔했을 듯)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정리
한줄평으로 말하자면 [미친놈의 문제 많은 복수극].
요즘 볼 거도 없어서 조금 우울하지만 지뢰들을 밟다 보니 볼 게 없는 게 지뢰 밟는 거 보단 낫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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