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판타지
작가 : 영화보는곰
화수 : 254화
책 소개글
세상을 구한 영웅이자, 세상에게 버림받았던
그 마법사는 세상이 망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은거를 선택했던 최강의 마법사.
그의 앞에 나타난 건 세상을 멸망시킨 자들.
외로운 싸움 끝에 패배하여 죽어갈 때, 마법사는 생각했다.
‘나는 대체 왜...’
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던전에 틀어박혀 버린 것일까.
후회로 점철되었던 삶.
그 삶의 끝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과거로 돌아온 마법사의 세계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리뷰
이 소설의 도입부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스승, 애인, 부모, 친우에게 버려져 은둔형 히키코모리가 된 마법사가 던전에서 콕 틀어박혀 던전 밖은 위험해를 실천한지 10년.
튼튼하게 설계된 방공호 던전이 모종의 이유로 무너지고,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무척이나 위험한 던전 밖의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던전에서 나오자, 세상은 이미 멸망했으며, 웬 이계인들이 깽판을 치고 있는 상황.
주인공이 던전에 들어가기 전, 꽃을 주었던 소녀는 왕궁의 꼭대기에 머리가 걸려있었으며, 세상은 피바다로 변해있었습니다.
대마법사인 주인공은 소녀의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다굴엔 장사 없다고 침몰하는 타이타닉이 되어,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양판소 회귀물 클리셰대로 회귀를 하죠.
때는 20년 전 주인공의 유년 시절, 슬럼가에서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는 시기로 돌아와, 막장 부모 곁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몸은 어리지만 정신은 아니라는 모 일본 만화 탐정처럼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시작하자마자 부모를 등진 채 가출해서 무턱대고 걸어가다 기력이 다해 쓰러집니다.
그때 마침 만난 운명적으로 만난 히로인 1의 구조로 주인공은 은혜를 입게 되고, 히로인 1의 가문에서 시종 노릇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도입부인데, 그냥 그저 그런 회귀물처럼 볼만합니다.
근데 왜 이렇게 길게 설명했냐?
이게 알파이자 오메가 즉, 이 소설의 처음이자 끝이기 때문입니다.
흔한 양판소처럼 각종 문제가 산재해있는 건 사실 수학적 공리처럼 당연하다 볼 수밖에 없습니다.
10년간 은둔한 히키코모리 패배자가 대인기피증이나 인간불신 같은 증세 하나 없이, 멀쩡하게 인간을 대한다는 점.
30대에 천재 마법사인 주인공은 어린 자신의 몸으로 들어왔음에도, 도무지 연기를 할 생각이 없고, 주변인들은 크게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
아무런 대책 없이 집을 나와 공복에도 불구하고 히로인 1의 도움을 고작, 자존심 때문에 거부하다 실신한 점.
찾아보면 이것들 외에도 많은 문제가 산재해있을 겁니다.
근데 여기서 핀트를 둬야 할 건, 제일 나은 도입 부분이 이 모양 이 꼴이라는 점.
이 이후의 전개는 뭐, 그냥 흔한 양판소만도 못한 스토리입니다.
시종으로 들어가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분골쇄신하는 주인공.
그 와중에 자신을 구해준, 히로인 1 가문을 키워 왕국부터 먹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히로인 1과 그 오빠의 가정교사 겸 시종이 되어, 여러 가지를 가르치죠.
마법이면 마법, 검술이면 검술.
그리고 수년 후, 아카데미에 들어가, 인맥을 쌓으려는데, 여지없이 등장하는 귀족 머저리의 시비를 무찌르고 귀족 파벌을 배제한 채, 히로인 1의 오빠를 평민 파벌의 수장으로 만듭니다.
여차 저차 해서 과거 지식으로 신검도 찾고, 스파이도 잡고 뭐 이것저것 많이 하면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데, 나중 가면 왜 이런 짓거리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갈 겁니다.
주인공의 무력은 전례 없는 ss급 마법사(s급이 수백 년에 한 번 등장하는 마법사라 함) 작중 묘사에 따르면 혼자서 제국도 없애버릴 정도라는데, 파워밸런스가 어마 무시합니다.
그런 주인공이 아직 힘을 되찾지 못했다고 해서 고작 자작가를 키워 왕국을 먹는다?
왕국을 먹고, 그 힘으로 이세계인들을 무찌른다?
턱도 없는 소리죠.
이 작가의 개념이 얼마나 부족한지 다시금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이런 겁니다.
구무협처럼, 깨달음의 오의, 음과 양의 조화 이런 건 바라지도 않지만, 너무 심하게 작가 편의주의입니다.
그냥 주인공은 아무런 수련도 하지 않았는데, 회귀하자마자 마법을 쓸 수 있고, 수련한다는 묘사도 없는데 어느 순간 초절정 마법사가 돼 있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던 산을 적습에 의해 무리한 마법으로 무너뜨리자 기연을 얻어 과거 경지를 되찾는다는 둥, 너무 억지성이 다분하고 파워밸런스가 맞지 않다고 할 수 있죠.
어색하기 그지없는 오글거리는 스토리는 덤이고요.
주인공이 나서면, 뭐든지 해결되는 웹툰 노블레스의 라이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으니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아 끝에 가면 갈수록 소설을 읽는 건지, 소설을 넘기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 지경까지 가버립니다.
이 소설의 문제점은 여러개지만 일단, 떡밥들이 다 의미가 없는 게 문제의 가장 큰 요인입니다.
1. 자작가로 왕국을 먹는다.
- 할 필요 없음. 결말까지 봐도 별 언급 없음.
1-1. 그러기 위해서 아카데미에서 입지를 다진다.
- 할 필요 없음. 결말까지 봐도 언급 없음.
2. 주인공이 정보 상인에게 가서 정보를 얻는다.
- 할 필요 없음. 스토리에 별 영향 안 줌.
2-1. 주인공이 제국에게 쩔쩔맨다.
- 쩔쩔맬 이유가 없음. 마법 한 방에 제국군 몰살시킴.
도대체 왜 이런 설정들을 넣었는지 참 궁금합니다.
볼거리라곤, 히로인 정돈데, 이 히로인들마저 나중 되면 공기화.
플래그 꽂았던 제국 황녀는 언급도 되지 않고, 곁에서 있어도 된다는 옛 연인은 어느 순간 곁에서 사라집니다. (죽을 때까지 곁에 있겠다고 했는데 언급 없는 거 보면 그냥 작가가 까먹은 듯) 스토리와 로맨스를 버무려야 하는데, 욕을 많이 먹은 건지, 너무 극단적으로 갈팡질팡하다 망가져 양판소보다 못한 소설이 된 걸 보니 무척 짠해 보였습니다.
스토리들은 너무나도 얄팍해 작가가 생각 좀 하고 소설을 썼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들었습니다.
주인공을 배신한 옛 연인이 후회하는 속성이건 뭐건 다 좋다고 하지만 개연성은 있어야 할 거 아닌가요?
주인공 옛 연인의 오빠의 부모가 악덕 영주에게 끔살 당했다까진 그래 여기까진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끔살 당하자 일개 평민인 옛 연인의 오빠가 왕궁에 편지를 보낸다든가, 시위를 한다든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중세 봉건제 사회에서, 시위? 평민이..?
최대한 관대하게 넘어가,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 칩시다.
제일 어이없는 건, 이 옛 연인의 오빠가 제국의 공작의 최측근이 되어서, 복수를 한다는 겁니다.
이게 본인의 망상이라면 "미친놈"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근데, 진짜 저게 작중 현실이죠.
어이가 없습니다...
평민 출신에 국적도 불분명한 애가 공작을 조종한다?
최측근이 되어서?
복수를 하려고 제국군 이용해 주인공 왕국 정벌을 한다?
대체 저런 능력 가진 애가 자기 왕국에서 복수는 왜 못 했을까요?
제국 말고 한결 쉬운 왕국 국왕 꼭두각시로 만들어서 복수하지?? 참 웃기는 설정이네요.
이뿐만이 아니고, 처음의 테마가 복수라고 했는데, 복수란 단 1도 없습니다.
주인공 부모는 도입부에 잠깐 등장하고 끝, 옛 연인은 그냥 방치, (방치가 복수라는데, 글쎄요... 주인공은 얘에 대한 감정 없이 오히려 존중해서 곁에 있게 해 줌), 주인공 친우는 저주에 걸린 상태라 성불시켜주고, 주인공 스승은 지가 알아서 자살합니다.
자살하기 전에 정신 승리해서 주인공을 못난이로 보이게 하는 건 덤.
이쯤 되면 도저히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작가의 망상이 풀 장착된 히로인들은 무조건 얀데레, 의존형, 정신병자, 몇몇은 주인공을 왜 좋아하는지도 모를 정도.
그마저도 뜬금포로 히로인 죽이고, 공기화 시키고, 뭐 어쩌잔 건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수라장, 후회녀, 얀데레, 아침드라마 모두 좋아합니다.
근데 이렇게 맥락 없고 공기화 되는 건 안 하니만도 못하다고 생각하네요.
작가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발 다른 재밌는 소설 보고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종갓집 연애관이 정상으로 느껴질 로맨스 소설.
지뢰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분들은 읽어 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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