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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155번째] 망나니 1왕자가 되었다

by 리름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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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빙의, 망나니
작가 : 글럼프
연재 기간 : 2018. 9. 27 ~ 2020. 8. 18
화수 : 350화

 


책 소개글

검으로 환생해 수백년을 살다, 덜컥 열다섯 망나니 왕자의 몸을 차지하게 되었다.


리뷰

이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50화, 100화씩 내리읽는 경험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항상 어딘가 허술하고,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소설들이었죠.

마치 탄산 빠진 콜라처럼요.

중량은 별 차이 없을지라도 그 가치는 갈증을 유발하는 설탕물 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망나니 1 왕자가 되었다는 왕국의 시조가 쓰던 전설적인 보검에 담긴 자아가 망나니 왕자의 몸을 차지하면서 벌어지는 제국건설기입니다.

사고로 몸이 뒤바뀌면서 기억상실이 생겼다는 전형적인 변명으로 시작하고요.

 

연병장을 돌면서 살을 빼는 장면까지 망나니물의 클리세란 클리세도 모두 나옵니다.

 

거기에 주인공 특전으로 마나하트와 무훈시라는 능력까지 갖추게 되죠.

 

 

이런 소설은 주인공 뽕 맛 차오르는 재미로 팍팍팍 읽어나가는 건데요.

 

저는 초반부터 그렇게 재밌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검사가 서사시 또는 주문을 읊고 거기서 힘을 얻는다는 설정도 예전에 박제후 작가의 황금 십자가가 떠올라서 그렇게 새롭지는 않았고요.

 

오히려 어딘가 허술한 이야기 진행과 엉성한 무력 상승 곡선이 초반 전투 장면에선 드러나지 않았다가 제국 파트에 들어서면서 까발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인물 간에 관계를 맺는 방식이 "너 내 거 하자"급인데 저런 필력으로 본격적인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겠어요?

 

감정선도 다루는 게 서투르고, 스토리를 짜는 것도 엉성하고, 등장인물들은 NPC처럼 불쾌한 지능과 인격을 지니고 있고, 저런 소설이 재밌는 게 이상하죠.

 

 

딱 잘라 말해서 노쓰우드/글럼프 작가는 초반을 재밌게 끌고 나가다 후반에 엎어지는 작가가 아니라 부족한 실력을 포장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데, 이야기가 본 궤도에 오르면 끌고 나가질 못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소설을 읽어보니 작가님께서 인물들을 체스 말 다루듯이 움직이시네요.

 

체스 말로 할 수 있는 건 게임판 위의 전쟁극밖에 없습니다.

 

쟤네들로 판타지를 다루거나 정치를 하니까 사람이 아닌 기물이란게 밝혀지는 거죠.

 

본인의 의지로 움직이는 건 주인공뿐, 나머지 주변 동료들은 나무로 깎은 인형 같았습니다.

그게 이 소설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고, 탄산 뽕이 빠지는 이유입니다.

 

아니면 나무 인형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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