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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158번째] 창염의 피닉스

by 리름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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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빙의, TS
작가 : 별꽃라떼
연재 기간 : 2021. 1. 11 ~ 연재 중

 


책 소개글

19금 미연시 RPG 게임의 공략불가 히로인이 되었다.

아무래도 세계 멸망을 막으려면 내가 죽어야 하는 모양이다.​


리뷰

어느 미연시의 공략 불가 히로인이 돼서 세상을 구하는 TS판타지 소설.

 

 

'창염의 피닉스'

 

 

이 소설을 명료하게 설명하기가 난해했는데, 당연한 이야기였다.

 

이도 저도 아니었으니까.

 

주인공을 남자에서 여자로 TS는 시켰지만 정작 성 정체성은 모호했으며 미연시 배경인만큼 각 등장인물들이 라노벨스러운 컨셉을 지니고 있지만, 진한 향기와 달리 본래 속성을 쭉 유지하는 꼴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주인공은 정의롭지도, 악하지도 않고 그저 살고자 하는 의지만 남았지만 무계획성에 미묘한 탈력감까지 보였습니다.

 

이쯤 되면 즉흥적인 건지 자포자기한 건지 그냥 생각을 단절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필요한 모든 지식과 공략법을 알고 있음에도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냥 배 째라 마인드랑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주어진 현실에선 나름의 책임감을 보이는 모습은 의욕 상실한 귀차니즘 주인공이 살기 위해 억지로 구르는 모습이었습니다.

 

보통 판타지 소설들은 계획적으로 힘을 숨기든, 왕궁에 쳐들어가서 홀로 깽판을 치든 확고한 행동 의식을 보여줍니다.

 

라이트노벨도 이 세계 용사든, 환생 치트 능력 자든 간에 힘순찐 코스프레 1초 유지하다가, 적을 단칼에 쪼개면서

"야레야레, 와타시 쟝..."하고 일관된 개소리를 지껄여줍니다.

 

 

근데 이 소설 주인공은 일관된 행동도 목적도 계획도 태도도 없습니다.

 

주인공은 세계관 최강자에 가까운 먼치킨이지만 병신이라 힘을 제대로 쓰지 않습니다.

 

상대를 갖고 놀면서 시간 끌고 장난치다가 꼭 피를 보는 케이스.

결정도 우유부단하며 위기의식이 부재 상태입니다.

저런 암세포 덩어리 같은 주인공의 행태를 계속 보고 싶겠는가?

이건 주인공의 행실 문제가 아닙니다.

 

이 글을 쓴 작가 문제입니다.

 

 

가장 거지 개발 싸개 같았던 건툭하면 원작 설정을 논하면서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것입니다.

 

뒷배경이 궁금하지만 은폐된 설정이라 밝힐 수가 없고, 원작의 사정이 있지만 그건 허락된 내용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상식적으로 저런 말을 꺼내지 말아야 하는 게 맞지 않은가?

 

궁금해서 나가 뒤지란 뜻과 무엇이 다른가?

 

쓸데없는 맥거핀을 남발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이 중구난방에 대책 없고 줄거리가 중반까지 늘어진 이유가 이런 이유들입니다.

 

이 소설은 한 에피소드가 끝나면 IF루트를 보여줍니다.

 

주인공의 선택이 달랐다면 어떤 결말로 가는지 짧게 보여주는데 이 대부분이 성노리개가 되는 자박꼼 엔딩입니다.

 

주인공 외에도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IF루트에서 무너지면서 그냥 암케 그자체가 되는데 케릭터 붕괴도 이런 붕괴가 없습니다.

 

아, 물론 작가가 IF 루트마다 경고문을 적어두긴 합니다.

 

'본편과 상관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캐릭터가 붕괴될 수 있으니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근데 그런 소리를 할 거면중요 조연 캐릭터의 과거 비밀들을 여기서 밝혔으면 안 됐지.

 

석하랑 같은 인물의 출생의 비밀을 IF루트에서 밝히는 주제에 안 읽어도 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IF루트 때문에 꼴린다거나 그런 거 하나도 없이 그냥 괴리감만 몰려왔습니다.

 

소설 본편의 진행이 늦어지는 건 당연하며, 별 해괴한 내용들로 주인공이 망가지는 모습은 짜증 나기까지 합니다.

 

야설이 싫은 게 아니라, 이 꼴리지도 않는 곁다리들이 싫은 거입니다.

 

 

설정 구멍들은 하나하나 짚을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손가락으로는 못 셀 테니.

 

이 소설은 라노벨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라노벨은 적어도 1권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니까.

 

그래서 이야기 구조가 간단하고 유치할 수 있어도, 난잡함은 덜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편집자를 거치지 않은 중학교 남학생 망상 노트의 느낌이 더 강합니다.

 

중학생 남자애가 노트에 이런저런 설정들을 추가하는데 설정을 추가하고, 추가하고, 추가하고, 이런 것도 좋고, 저런 것도 좋고, 그렇게 계속 추가하면 나오는 결과물들.

 

그 날 것 그대로 던져준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이 정녕 미연시 배경이 맞는 건가?

 

제가 미연시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줄거리가 정말 감동이라고 우는 덕후들은 많이 봤습니다.

 

제 생각에, 미연시 스토리들이 암만 러키 스케베랑 클리세 비빔 물이라도이 소설의 중2스러운 씹덕 느낌과는 차이가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S물이래서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래서 실망도 더 컸던 작품 같습니다.

 

세상엔 민트 초코에 김치를 얹어먹는 누렁이도 있으니 이 소설도 누군가는 재밌게 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비평을 강하게 적었으니, 오해는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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