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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272번째] 마이, 마이 라이프

by 리름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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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회귀
작가 : 파셔
화수 : 303화

 


책 소개글

파셔 장편소설 <마이, 마이 라이프!> 50년 전으로 돌아가, 엉킨 실타래를 풀 듯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어깨에 팍! 힘주고…… 멋지게 살아보자.’


리뷰

이 작품은 한 편의 시대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후의 한국의 상황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며, 꿈틀대고 요동치는 시대상을 그리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성재라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시절이 그랬듯 성재는 한 집안의 장남이었고, 나이가 차며 돈을 벌러 타지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며 나름의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의 죽음을 듣게 되는데, 성재는 장례식장으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모이는 고향 친구들은 반가웠지만, 한 친구의 얼굴 만은 보기가 싫었습니다.

죽은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 부친 당사자였으니까요.

그렇게 장례식장에서의 만남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던 성재는 사고를 당하며 죽게 됩니다.

그 시절 사람들을 다독여주던 구슬프지만 익숙했던 멜로디에 정신을 차리게 된 성재의 눈에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이 들어왔습니다.

젊은 시절 몸 담고 있던 메리야스 공장 그리고 익숙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성재는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회귀하게 된 거였고, 힘들고 버텨야만 했던 과거였지만, 회귀하기 전 가장 한스러웠던 건 돈도 아니고 성공도 아녔습니다.

친한 친구의 죽음이 너무도 한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제 성재에겐 두 번째 기회가 생겼습니다.

친구도 살리고, 모든 걸 바로잡을 수 있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거죠.

그 시작은 성재가 몸 담고 있던 메리야스 공장에서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고 있던 성재는 곧 다가올 메리야스 공장의 위기 때 기지를 발휘하여 본인의 꿈을 실현할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그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으로 갈수록 창대해졌습니다.

친구와 가족들을 위해 시작한 새로운 한발 한 발을 걷게 되는 성재는 본인이 원했든, 원치 않았든 곧 한국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나아가 격변하며 휘몰아치던 세계 흐름의 한가운데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현대 판타지로 보기엔 그 무게감이 남다릅니다.

굉장히 진중하며, 가차 없이 시대의 비정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판타지 소설로서의 기본을 잊진 않고 있지만, 보다 보면 이것이 시대를 소재로 한 문학인지 아니면 판타지 소설인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사실 과장이 좀 섞인 표현이긴 한데, 그만큼 다른 판타지 소설들과는 약간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답니다.

중후반부턴 너무 스케일이 커지고 오만데 간섭하고 다니는 성재를 보고 있자면, 예전 도람프 형님의 활동량이 부럽지 않습니다.

용두사미까진 아니지만 뭐랄까... 끝으로 가면서 약간 통제가 안 되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스토리만 있고 감동은 빠지는 듯한?

단순히 아재들의 향수에 인기를 기대하기엔 너무 근현대사의 이른 시대부터 나오는지라, 웬만한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그 세대에 대한 이해 자체는 글을 읽는데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다만, 우리네 근현대사가 그랬듯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어떤 부분에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겐 불편한 모습도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그것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해야 할 일이니 길게 말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쨌든 그런 것들에 대한 부담이나 거부감만 딱히 없다면 누구든 무리 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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