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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297번째] 불멸자

by 리름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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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송치현
화수 : 398화

 


책 소개글

필리아 바이러스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불멸자!

우연한 사고로 각성해 버린 평범한 이십 대 청년, 현수.

세상 단 하나뿐인 죽지 않는 남자 최현수의 박진감 넘치는 생존 투쟁기가 펼쳐진다!


리뷰

불멸자는 현대판타지입니다.

세상에는 '필리아 바이러스'라는 일반인들에겐 정보가 통제된 '타액 교환에 의해 전염되는 병'이 퍼져있습니다.

이 숫자는 전 인구의 10%가량이 걸려있을라 예측되고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바이러스는 잠복기를 거쳐 어느 날 사람을 괴물로 변화시키죠.

괴물로 변한 사람은 이성을 잃고 주변의 사람들을 공격하죠.

공격당한 사람이 감염자의 피에 노출되면 그 사람도 괴물로 변신하죠.

좀비 바이러스로 이해하시면 편할 듯합니다.

이들은 뛰어난 신체능력 때문에 어중간한 총, 화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극히 소수의 몇 명은 그들에게 감염되어도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유지하고 그들과 맞먹는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진 존재로 변하거든요.

그들은 '불멸자'라고 불립니다.

주인공 '최현수'는 우연히 감염자의 습격에서 살아남아 '불멸자'로 각성하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

이 작품의 호불호 요소 첫 번째는 '초반부의 매너리즘'입니다.

이 작품은 평점이 사람마다 많이 갈릴 작품입니다.

작품성이나 스토리의 짜임새나 완성도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은 평작으로 치부하겠지만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초반부 이야기의 사이클은 매우 일관적입니다.

[사건 발생] - [전투] - [일상 파트(연애, 사이다)] - [흑막 & 메인 스토리 진행] - [사건 발생] - 반복....

나쁜 구도는 아닙니다.

사건이 터졌고 당연히 괴물과의 전투를 해야겠죠.

주인공의 성장도 있을 겁니다.

일상에서 쉬어야죠 주인공도.

일상 파트는 자극적인 전투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가는 파트입니다.

쉬었으면 다시 스토리 진행해야죠? 사건이 또 일어납니다.

이건 대부분의 장르 소설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구도입니다.

근데 이 작가의 경우 쉬어가는 일상 파트가 너무 뻔했습니다.

약한 고구마, 앞이 보이는 사이다.

남발하다 보니깐 쾌감이 줄어들고 흥미를 잃기 쉬웠습니다.

저는 이걸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건과 사건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해줘야 할 윤활제가 되어야 할 부분들이 약합니다.

완성도나 좋은 짜임새를 찾는 분들한테 이건 불호의 요소죠.

하지만 가볍게 읽는 분들한테 이건 '장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일상 파트가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지만 세세한 사건은 다 다르고 스토리는 분명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미약하지만 사이다는 사이다입니다.

주는 쾌감은 분명히 존재하니깐요.

이 작품의 호불호 요소 두 번째는 '하렘물'입니다.

주인공은 유일한 남성 불멸자입니다.

모든 불멸자는 이전까지 다 여성이었습니다.

여기서 대부분의 독자는 뒤의 이야기가 그려질 겁니다.

하렘물 전개죠.

하렘물은 호불호가 갈릴 요소입니다.

진 히로인을 굳이 가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쓸데없이 많은 여성이 등장하는 것 자체를 보기 싫어하는 분들도 있을 테니깐요.

개인적으로 '루시'라는 캐릭터는 거의 작위적이었습니다.

너무 쉬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사를 통해 합리화했지만 그래도 당위성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하지만 이 작품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호불호 요소가 초반부를 막아서 진입장벽을 세우지만 이 작가의 장점은 1부 후반부와 2부에서 폭발합니다.

이 작품의 장점 1번은 '빌드업'입니다.

끝까지 다 보고 느낀 점은 '작가가 처음부터 2부를 생각하고 썼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1부와 2부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시간의 차이도 있고요.

초반에는 몇몇 인물들이 왜 계속 나오나 싶었습니다.

'얘는 왜 계속 따로 보여주는 거지?'

'얘는 도대체 어디다 쓰려고 이렇게 아끼는 거지?'

작품 내의 세계관의 전개는 1부 후반부에 급격히 진행되는데 이전에 보여준 애들을 어디다 쓰려는 거지 싶었습니다.

작가가 그냥 안 써먹는 경우도 많으니깐요.

그리고 이런 의문들은 깔끔하게 2부에서 해결해줍니다.

다 하는 일들이 있으니깐요.

작가가 갑자기 짜낸 새로운 등장인물들은 보통 티가 납니다.

독자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얘는 대충 만들었구나' 하는 게 보이니깐요.

이 작가는 처음부터 길게 보고 썼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다 못해 작품의 초반, 중반, 후반부를 어떻게 할지 대략적인 틀을 다 잡고 썼다는 거죠.

일단 끌리는 데로 막 영감이 솟아서 초반부 중반부를 막 쏟아내는 작가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이 용두사미 작품을 많이 내는 걸 생각해보면 이 작가는 끝까지 납득할 수 있는 엔딩을 내줬습니다.

초반에 텐션이 떨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저는 이 책을 꼭 10권까지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10권부터 작가의 진짜 매력이 터지거든요.

이 작가의 장점 2번은 '상상력'입니다.

모든 작가는 상상력을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꾸밉니다.

이걸 현실성 있게, 개연성을 갖춰서, 작품에 녹여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바로 작가의 필력인 거고 글솜씨가 되는 거죠.

이 작가의 '상상력'은 2부에서 터집니다.

이 작품의 1부와 2부는 정말 다릅니다.

1부가 그저 그런 평작 수준이면 2부는 명작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몰입도가 좋았습니다.

물론 2부가 내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2부가 진행될수록 위의 호불호 요소가 다시 튀어나왔으니깐요.

하지만 작품이 어느 정도 정체되어간다 생각하는 시점에 과감한 전개를 통해 작품의 판을 뒤집어버린 작가의 선택은 최고라 생각하며 2부 내내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포일러를 지양하기에 크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2부에 상당히 쏠려있습니다.

1부의 평이한 부분을 넘길 수만 있다면 이 작품은 여러분에게 값진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대기만성형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 중반 부분은 그저 그런 평작이었지만 후반부는 보면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후반부의 몰입도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글이 길어지니깐 어느 순간 텐션이 내려가고 몰입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분명 존재해서 도중도중 쉬게 만드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가는 후속작이 궁금해지는 작가였습니다.

테이블 세팅 하나는 기가 막히거든요.


총평

초반부의 진입장벽.

도중도중 늘어지는 텐션과 몰입도.

아쉬운 액션 묘사와 떨어지는 후반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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