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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316번째] 나 죽고 혁명해라

by 리름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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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하드폭발
화수 : 266화

 


책 소개글

흙수저였던 나는 이세계에서 대귀족이 되었다.

그런데 혁명이 시작된단다.

봉건제 타파? 부패척결? 압제의 종말? 좋지! 근데... 그런 거 굳이 내가 살아있을 때 해야겠냐?


리뷰

다른 사람한테 계속 잘해주면 다른 사람들도 내게 계속해서 잘해주겠지?

응 아니야. 잘해주면 호구로 봐.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회생활하다 보면 상대에게 잘해줬더니 되려 나를 우습게 알고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인간들 많은데 이 작품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꽤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주인공이 영주나 지배자가 되어 가치관 차이로 선민 정치를 펼치며 농노나 백성들한테 찬양받는 경우는 상당했지만 백성들이 계속해서 무지성으로 왕이나 영주를 찬양할까요?

사람 만족도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 한번 채워주면 계속해서 채워주기를 원합니다.

아무리 재밌는 게임을 계속하면 질려버리듯 한번 억압된 욕구를 채워주면 또다시 채워주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 아닐까요?

같은 인간이지만 긴 수명과 마법을 사용하는 푸른 피의 귀족.

그리고 붉은 피의 가축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주인공은 지구와 이세계의 가치관 차이로 어설픈 선정을 펼치며 자애공이란 소리를 듣게 되지만 결국 본인이 지닌 욕망과 자신의 믿음이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다른 귀족들보다 더욱더 잔혹하게 붉은 피를 탄압하게 되어 버립니다.

장르 소설로 평가하자면 이 작품의 재미는 상당히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주인공이 권력에 미친 구제불능한 악역이고 읽는 독자들마저 구원보다는 주인공이 파멸하거나 아니면 마지막에 가서 후회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주류였는데 마지막까지 한결같은 태도로 끝나니까.

예시를 든다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 맥베스가 반란 진압하고 끝까지 왕 해 먹는 그런 느낌이랄까?

장르 소설에서 현실 반영과 실험적인 정신 그리고 독특한 세계관은 꽤나 괜찮았지만 호불호 갈리는 주인공의 성격과 쉽게 죽어나가는 주조연들로 상업적 성공은 이루지 못한 것 같습니다.


총평

못 쓴 소설은 아님.

필력도 괜찮고 세계관도 양산형 세계관이 아니라 독특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둠.

근데 주인공이 싸패혐성인 피카레스크물이라 호불호는 엄청 갈릴 듯.

사이다물이라는 것들도 대중을 노린 것이니만큼 적정선을 지키거나 대중들이 주인공에게 공감 혹은 이입할 수 있는 당위성을 만드는데 이 소설은 그런 것도 없이 극한의 이기심으로만 전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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