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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422번째] 나 혼자 역대급 수련

by 리름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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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흑전
화수 : 179화


책 소개글

평범한 재능에 불과했던 헌터 오유성.

어느날 잠든 그의 눈 앞에 뜬 한 줄의 글귀.

[투기장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기면 이길 수록 강해지는 투기장.

고블린? 오크?

어째 상대라고 나오는 놈들이 많이 익숙하다.

[헌터물] [사이다 지향] [나 혼자]


리뷰

나 혼자 역대급 수련은 전투 능력을 각성하지 못해 짐꾼 노릇을 하던 지원형 헌터 오유성이 매일 밤, 투기장의 세계에 끌려들어 가면서 포인트 벌이를 하는 헌터물 소설입니다.

투기장에서 승리를 하거나 현실 세계에서 수련을 하면 포인트가 오르는데 이를 통해 포인트 상점에서 능력치나 장비 등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이 투기장은 여러 차원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뽑혀 오게 되지만포인트를 획득하는 능력은 주인공만의 고유 각성 능력입니다.

즉, 이 소설은 저 포인트란 설정에 모든 것이 달렸다고 봐도 됩니다.

근데 문제는 작가님께서 포인트와 관련된 기준을 확고하게 잡지 못한 상태로 소설을 시작했단 점입니다.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설정에 중심이 잡히지 못하고 주인공의 성장하는 방식도 흔들리게 됐죠.

애초에 제목부터가 '나 혼자 역대급 수련'인 만큼 이 소설은 주인공이 강해지는 맛에 보는 소설인데 주인공이 강해지는 과정에서 설명을 생략하거나 얼버무리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사실 이 부분은 깊게 파고들면 설정 오류에 해당되고요.

결국 무력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기도 했고, 맥거핀처럼 넘겨버리게 된 떡밥들도 남게 됐습니다.

당연히 스토리도 매끄럽지 못하고 악영향을 받았습니다.

지원형 헌터였던 오유성.

그가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을 때, 가장 서러웠던 것이 약한 신체 능력이었고, 이는 그가 버는 포인트를 족족 '힘' 스텟에 찍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신체 능력에 몰빵을 하며 투기장에서 승리를 이어간다는 단순한 설정으로 시작한 이 소설은, 거기서 더 구체화하지 못하면서 이야기가 흔들렸습니다.

작가님과 주인공 모두 당장 앞만 보기 급급했기에 엔딩에 가서 제대로 된 결과물을 이루어내지 못했고, 그것이 마지막에 주인공이 선택한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지지부진한 엔딩을 지지합니다.

눈치 백단인 분들은 뉘앙스만으로도 스포가 될 것 같지만, 이 소설의 에필로그 때문에 주인공의 삶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조금 개연성이 생기거든요.

'그 능력에 그 설정으로 왜 저런 행보를 보이지?

'저런 선택은 설정 오류 아닌가?'

'왜 몇 떡밥은 등장하지 않은거지?'

이런 의문들이 실패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삶에 자세히 설명할 이유가 사라졌죠.

허술함이 약간의 타당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냥 포인트로 능력치 Max 찍어서 절대신이 돼서 행복한 하렘 엔딩으로 이어진 거 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최악보다 차악이 낫다는 거지, 좋은 결말이었단 건 아닙니다.

그냥 어찌어찌 무마했다에 불과합니다.

소설의 설정을 제대로 구체화하지 못한 초보 작가들의 흔한 실수가 근본적인 원인이지, 처음부터 무책임한 결과물을 생각하고 쓰진 않았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매일 밤 투기장에 끌려가는 반복된 상황이 펼쳐지고, 작가님은 때때로 이 과정에서 전투 장면을 과감히 생략하면서 스토리 진행속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애초애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면 끌려가는 과정 전부를 생략했어야 맞습니다.

주관적으로 거의 분량 채우기에 가까운 사족이었습니다.

소설 연재 초반에 특히나 그런 경향이 강했는데, 아무리 초보 작가라도 소설을 읽는 독자들 대부분이 편당 결재를 한 구매자인 만큼 꼼수에 가까운 분량 늘리기는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채울 에피소드가 생각나지 않았다고 해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합니다.

굉장히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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