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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무협

[리리뷰 435번째] 폐품 무학관

by 리름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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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무협
작가 : 들마루
화수 : 326화

 


책 소개글

[쓸모없다고? 후회할 거야!]

폐품. 필요 없어 버리는 물건.

무림에는 이런 폐품으로 불리는,

이른바 '삼대 폐품'이 있다.

백가의 망나니, 백경.

신교의 방화광, 혁세광.

사천당가의 개복치, 당진향.

...근데 그 중 하나가, 나라고?

***

나름 잘 나가던 살수였던 그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다 벼락을 맞는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니 왠걸, 삼대 폐품 중 하나, 백경이 되어 있었다.

이번 생은 잘 살아보고 싶어 자신을 망나니 취급하는 집안에서 가출하는 데 성공한다.

세상밖으로 나와 여정을 이어나가던 중 나머지 두 폐품을 만나 함께하게 되는데... 폐품으로 정평난 그들을 받아주는 무학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단, 한 곳도!

갈곳 잃은 세 사람은 고민 끝에 무학관을 세우기로 결심하는데... 이 무학관, 정말 괜찮을까?


리뷰

일단 표지가 안티인 건 확실합니다.

3인 주인공 체계인데 저 표지가 뭘 나타내고 싶은건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소설은 무협소설인 폐품 무학관입니다.

용봉은 커녕 강호에서 폐품이라 불리는 3명이 여러 무학관의 입관을 거절당하자 차라리 새로 무학관을 차려버린다는 발상의 소설입니다.

그와중에 관주로는 정신나간 거지노인네를 데려다 앉히는 게 포인트.

시골 마을에 무학관을 차려서 천하제일의 무학관으로 키우는 게 소설의 내용이지만 경영물의 성격을 띠고 있기 보다는 무림맹 vs 사황련의 세력 싸움에서 두각을 보이며 천하제일인이 되어 저절로 천하제일의 무학관이란 명성을 얻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3명의 주인공 체계를 갖고 있는데, 3명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자칫 혼잡해질 수 있는데도 말투와 행동, 사용하는 무기의 특징만으로 각 인물의 대사가 구분이 되게끔 장치되어있습니다.

저 3명이 항상 같이 행동하기때문에 시점이 분산될 일이 없기도 하지만 말이죠.

메인 이야기인 무림맹 VS 사황련 구도도 참 잘 썼습니다.

정파는 밥그릇 싸움과 견제때문에 적당히 무능해서 주인공이 부각된 것도 좋았고 사황련은 반대로 강성하지만 유능한 후계자간의 경쟁때문에 쉽게 담합되지 않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여러 정치가 얽힌 묘한 밸런스때문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되리라 예상되지만 점점 성장 하는 주인공 세력때문에 무게 추가 사황련에서 무림맹으로 넘어가는 걸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비록 결말에서 사황련 세력이 허무하게 스러지긴 했지만...

이 작품에서 작가에게 칭찬할 만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무공과 관련해서 쓰잘데기 없는 것들은 모두 과감히 뺀 것입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시가 소설에서 무학관이 가르치는 무공의 이름이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은 것입니다.

필요 없다고 느껴지는 허례허식은 과감히 빼버린 것.

물론 경지에 대한 구분은 남아있었지만 신공이니 아니니 하면서 초식이름을 외치는 멍청한 짓거리는 소설의 전투장면에서 한 번도 등장하질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주인공이 신공의 몇 성을 익히고 있는지나 내공의 수치가 몇 갑자인지 등 쓰잘데기 없는 건 전부 생략해버립니다.

무협 소설에서 저것들을 전부 빼버리는 게 쉽지는 않은데 말이죠.

덕분에 전투 장면에서 초식 등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니 정형화 된 틀에서 벗어나 더 현실적이고 박진감넘치게 됩니다.

다만, 고고했던 검마와 신적인 존재였던 사황련 교주가 주인공들과 싸울 땐 묘하게 인간계로 끌어내려진 느낌인 건 기분탓일까요...

그래도 장점이 더 많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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