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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무협

[리리뷰 418번째] 봉신

by 리름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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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무협
작가 : 양홍준
화수 : 310화

 


책 소개글

소년 아공은 어느 날 불쑥 나타난 무림인들의 강요에 의해 곤륜산맥의 은자곡으로 그들을 안내한다.

살아서 나온 이가 없다는 금역 중의 금역, 그러나 그곳엔 존재할 리 없는 객잔이 있었다.

아공은 그곳 '산해객잔'의 점소이가 되어 새 삶을 시작한다.

괴팍한 숙수부터 점잖은 학사, 그리고 객잔의 주인인 수수께끼의 노인, 홍균까지.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모여 있는 불가사의한 객잔에서 아공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리뷰

봉신은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를 소재로 쓴 소설입니다.

그동안 '봉신연의'의 일부를 차용한 소설들은 많이 보았지만 무협 세계관과 결합해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든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거기에 불이문(원작의 서방 세력)을 판타지 세계의 드워프, 엘프 등으로 재해석한건 기발하기까지 했고요.

원작 소설의 설정과 관련해서 숨겨져 있는 몇몇 장치들을 찾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매력적인 해석과 세계관이었단 뜻이죠.

그렇게 시작은 좋았는데... 소설이 비호감이 되는 건 한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원작 설정을 그대로 따와서 옮겼나 싶을 정도로 답답한 구석이 많더군요.

아니 원작인 봉신연의가 이렇게 답답한 소설이었나 되묻게 되더라고요.

근데 돌이켜보니 봉신연의가 썩 훌륭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주인공 주변에 도움 안되는 인물 천지였던것도 맞고, 파워인플레 병신이었던 것도 맞고, 등장인물들 간단하게 죽어나가던 것도 맞았습니다.

봉신연의란 고전소설이 문학적 가치가 높은 글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원작의 단점들까지 그대로 반영했다?

글쎄요.

작가님이 어떤 의도로 글을 썼는지와는 별개로 대중성이 높은 것도 아니고, 문학적 가치가 높은 글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원작과 너무 닮은 건 또 다른 스포일러가 되기도 하거든요.

예를들면 주인공 강자아의 히로인 여부같은 거 말이죠.

원작 설정과 한 두가지가 닮아야지 이렇게 고증이 철저해서야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수가 없었거든요.

분명 독특한 세계관을 짜놓은 게 맞는데, 인물 설정이 비슷하니까 새롭지가 못했습니다.

어쨌든 제 평가는 꽤 박합니다.

그동안 매력적인 세계관을 짜놓고서 죽 쓴 글이 한두개여야 말이죠.

장르 소설 시장에서 대중성을 잃은 작품을 좋게 평가할 순 없습니다.

그렇다고 철저하게 문학성에 치중한 것도 아니었고요.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이 작품이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지 참 우려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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