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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486번째] 전생하고 보니 크툴루

by 리름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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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코즈믹호러
작가 : 감기도령

 


책 소개글

해가 뜨지 않는 19세기 영국.

그곳에서 다시 태어난 나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자네가 꼭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네. - 자네의 오랜 벗으로부터」

이 세계는 악으로 가득 차 있다.


리뷰

1890년대 산업혁명시대 영국이 배경인 추리물겸 공포물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크툴루 신이 될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크툴루 세계관에 전생한 일반인입니다.

몰락귀족가문의 셋째로 태어나는데 현대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보니 먹고 살려면 우선 학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공부해서 대학을 나옵니다.

그 후에는 군에 입대했다가 훈장을 얻은 대신 한쪽다리를 잃고 의수생활을 하게 되고 암흑대륙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를 탐험하고 그 내용을 책으로 써서 유명한 탐험가가 되기도 합니다.

위의 내용은 전부 배경설명이고 이제 40대가 된 주인공이 산업혁명시대의 영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본편의 시작입니다.

크툴루 신화가 들어가는 소설은 둘 중 하나죠.

1. 크툴루 신이 괴수로 나와서 전투를 하는 소설

2. 크툴루 분위기를 살린 은근한 공포물 소설

이 소설은 2번에 속합니다.

고전추리소설 같은 분위기에 크툴루 세계관을 적절하게 잘 섞은 소설입니다.

현대인이 산업혁명시대로 전생하다보니 그 시대의 사람들과는 가치관이 좀 다르기는 합니다.

다만 지식치트를 하는 내용은 아니고 주인공 스스로도 먹고살기 급하죠.

그래도 귀족가문의 자제인데다 40대가 되고 유명한 탐험가이기도 한 주인공은 박사학위도 가지고 있고, 남작님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다만 평민보다는 부유하게 지내지만 진짜 부자에 비해서는 검소한 생활을 보내는 남작님이죠.

그리고 현대적인 수사기법이 도입되기 이전의 시대가 배경이다보니 현대지식을 바탕으로 몇 가지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고 그쪽 방면으로도 유명한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경찰이 자체적으로 해결을 못해서 민간의 힘을 빌릴 때 주인공에게 수사협조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전추리소설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여러모로 문학 작가가 장르 소설에 와서 연재 하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부터 이거 본 사람들이 말 하듯 이건 문학 작품 뺨 때릴 만큼 뛰어난 문장력과 필력을 보여 줍니다.

19세기의 런던과 도시 괴담과도 같은 괴물들 그리고 초월적인 존재들에 대한 공포와 광기가 가득찬 묘사는 그야말로 이 소설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헌데 정말로 장르 소설과 문학 작품의 차이점을 깨달을 만큼 여러모로 장르 소설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되는데 우선 장르 소설에서 무언가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주인공이 보상을 받는 전개로 독자들한테 만족감을 선사해야 할텐데 이 소설에서는 사건을 해결해도 보상이 없거나 되려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는 전개를 보여 줍니다.

크툴루 신화를 다루는 소설인 만큼 인간의 무력함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되지만 장르 소설을 읽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지쳐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장르 소설 보다는 출판 시장에서 여러 삽화본을 첨가한 책으로 만나는 것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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