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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무협

[리리뷰 71번째] 무림사계

by 리름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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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무협
작가 : 한상운
발매 연도 : 2007
화수 : 150화

 


책 소개글

도박하다 문파의 공금을 날려 먹고 홧김에 술에 취했다가 어쩌다보니 사부를 때리고 사문을 불태우고 철혈문 오백 년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패륜권悖倫拳, 광견자狂犬子, 항주괴인抗州怪人 담진현.하지만 보이는 건 항상 진실의 일부일 뿐이다 철혈문 무공의 정수를 지닌 파문 제자 , 담진현이 치러내는 강호의 네 계절 살벌한 여름과 유쾌한 가을 가슴 시린 겨울과 그리고... 그 봄의 기억 누구에게도 인생은 농담이 아니다 하물며 칼끝에 목숨을 얹은 채 무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리뷰

우선 이 책을 쓴 사람은 한상운 작가입니다.

 

무협 말고 다른 글들도 많이 썼고, 요새는 소설 안 쓰고 드라마 각본가로 활동하는 사람입니다.

 

이 양반의 데뷔작인 양각양(양각양은 두 발 달린 양이라는 뜻으로 인육을 뜻함. 이 글도 아주 엉망진창인 내용이니까 읽어보길 추천함.)부터 써온 무협들의 대체적인 특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등장인물 중에 멀쩡한 놈이 거의 없다는 거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무림사계에도 나쁜 놈들이 아주 한 무더기로 등장하는데, 그중 악명 높은 한 사람이 바로 주인공인 '패륜권' 담진현입니다.

 

이 글은 담진현이 사문인 철혈문에 대형사고들을 치고 나와 무림에서 춘하추동 사계절을 보내는, 정확하게는 1년 내내 굴렁쇠처럼 굴러다니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놈이 사문에 무슨 죄를 지었느냐하면,

 

1. 사문의 공금을 횡령해 도박해서 날려먹고

 

2. 장문인의 여자랑 잤다가 걸리고

 

3. 그 와중에 맞을까봐 사부를 때려눕히고

 

4. 화룡점정으로 문파에 불을 지르고 토꼈음.

 

결과적으로 사부는 드러눕고, 건물이 다타는 바람에 사문의 제자들은 객잔을 빌려서 살고 있고, 문도들은 대부분 떠나버립니다.

 

즉, 문파가 아주 폭삭 망해버리는데,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담진현의 별호가 패륜권, 광견자 등이 된 거입니다.

 

 

어쨌든, 담진현은 항주에서 떼인 돈 받아주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항주에서 사소한 사건 하나가 발생합니다.

 

바로 녹림의 고수인 구륭이라는 놈이 항주를 지배하고 있는 흑사방의 관할 도박장에서 한 탕 크게 한 뒤 돈을 갖고 나르려고 한 거입니다.

 

그리고 흑사방은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별별 인간 말종들이 다 모여있는 사파라서 절대 구륭을 그냥 보내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뭐냐, 저 구륭이 그래도 녹림의 고수인지라 그냥 재껴버리면 녹림의 체면이 크게 상한다는 거입니다.

 

흑사방에서도 녹림과 척지고 싶지는 않아서 녹림에다가 '우리가 저 새끼를 좀 담그고 싶은데 괜춘?'하고 물어봅니다.

 

그에 녹림 총채주 曰 '걔가 우리 딸이 잘 따르는 삼촌 같은 놈인데, 우리 딸이 이번에 결혼하거든. 좋은 날 피 보면 좀 그러니까 그냥 보내. ㅇㅋ?'

 

하지만 흑사방에서는 그냥 보내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었습니다.

 

근데 그놈을 담그자니 녹림이 걸리는 거입니다.

 

결국 흑사방은 '그럼 적당한 놈 하나를 데려다가 구륭을 죽이게 하고, 그놈도 정리하고 돈만 회수하자' 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적당한 놈으로 선택된 게 바로 주인공 담진현이었습니다.

 

 

담진현은 글에서도 묘사되지만, 그저 죽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 치는 것 뿐입니다.

 

유서 깊은 문파인 철혈문의 제자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며 내공심법과 초식, 경신술이 실전되면서 문파는 하락세를 걷고 있고, 거기에서도 무공 수련에 힘쓰기는커녕 도박이나 하고 다닌 덕분에 대단한 고수도 아니고, 공부를 많이 하거나 머리가 썩 좋은 것도 아니지만, 생존력만큼은 아주 좋은 담진현은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아 이거 좆됬구나 싶어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수를 생각해냅니다.

 

그게 바로 '흑사방주를 죽이고 튀자' 였습니다.

 

 

그럼 흑사방주가 또 좆밥이냐? 아닙니다.

 

추후에 글에서 나오지만 흑도의 고수들 대부분이 어떤 일로 인해 죽어버리는 바람에 예전이라면 100대 고수에도 못 들었겠지만, 어쨌든 지금의 흑사방주는 무려 흑도십대고수 중의 하나인 절정 고수라서 일류도 못 되는 담진현이 이기기는 무리인데, 거기서 이 소설의 중요한 점이 하나 나옵니다.

 

 

이 소설은 로우 파워 무협물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검강을 뽑아내는 뛰어난 고수라도 독 먹으면 뒈지고, 총 맞으면 뒈지는 거입니다.

 

실제로 이 소설에서 총 맞아뒈지는 놈들이 아주 많이 나옵니다.

 

담진현은 어찌어찌 흑사방주를 독살하는데 성공하고 도망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그 와중에 어떤 사정으로 항주의 아편 판매 총책인 안덕삼(외국인으로 본명은 앤더슨임)을 죽이게 됩니다.

 

그 안덕삼이 사실은 강호를 전복하려는 어떤 큰 계획의 일부였던 데에다가, 이런저런 사정들에 얽히게 되면서 담진현은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고, 그 와중에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악하는 1년간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의 결말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 시점에서 담진현은 이미 수많은 곳에서 개판을 쳐놓은지라 편하게 살기는 글렀지만 그래도 희망을 꿈꾸며 끝맺긴 하는데... 뭐, 담진현이 그 후에 어떻게 됐을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하여간 아주 재밌는 무협지니까 꼭 일독해보기를 추천합니다.

 

로우파워 무협물 + 느와르물 + 구르는 주인공을 보고 싶다면 아마 이것보다 좋은 글 찾기는 쉽지 않을 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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