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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로판

[리리뷰 74번째] 제니스

by 리름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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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로맨스판타지
작가 : 밤밤밤
연재 기간 : 2017. 8. 4 ~ 2018. 8. 2
화수 : 155화

 


책 소개글

전생에서 동료와 조직에게 배신당해 죽은 제니스.

불행했던 전생과 달리 이번 생은 북부를 호령하는 백작가에서 태어났지만,

그 행운마저 삐딱하게 바라볼 만큼 인간 불신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함께 자란 소꿉친구 플로라가 첫사랑에 빠지면서,

늘 방관자를 자처하던 제니스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에휴, 사랑 그게 뭐라고 그렇게 우는지.

"원하면 가지게 해 줄게. 그러니 그 흐리멍덩한 눈깔 좀 어떻게 해 봐."

친구의 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온갖 계략을 짜내는 도중,

점점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조우하게 되는데….

"너희가 나빴어요. 왜 내 친구가 가는 길에 있었어요? 알아서 피했어야죠."

세상사에 관여하긴 싫지만 한번 개입한 이상 끝은 봐야 한다.

능력 있고 성격은 더더욱 있는, 제니스 린트벨의 이야기!


리뷰

줄거리 - 불우한 입양아에서 고독한 요원으로 살다 상부에 배신당해 죽은 여주... 눈 떠보니 이세계?

 

처음 소개받고 몇 화 봤을 땐, 평범한 여주 이세계환생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지뢰가 많아 문제지만 이것만큼 재미있는 소재도 또 없기에 비슷한 소재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이하게 정보요원의 경험과 뛰어난 전투능력을 가진 여주인데 뭐 앞으로의 전개야 뻔하겠지만 필력도 좋아 보이고, 오래간만에 괜찮은 여주 이세계 환생물 하나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거 많지 않습니까. 능력 있는 여주가 멋진 활약을 하고 남주들이 슬슬 꼬이기 시작하는...

 

 

저는 처음에 이런 걸 생각하고 봤습니다.

 

왜냐하면 로맨스가 주가 아닌데 로맨스를 잘 쓴 소설 뭐 없냐고 글을 썼더니 추천받은 거였었습니다.

 

 

근데 막상 소설을 읽어보니 백작 영애로 환생한 그녀는 시크하다 못해 자기 연애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인간 불신이라 연애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다만 친구가 사랑을 한다니 어쩌겠나, 도와줘야지.

 

 

B: 여주 베프

C: 여주 베프의 남친

 

B와 C는 이어질 수 없습니다.

 

설정 상 귀족가 여식에겐 연애결혼이란 없고 거의 대부분 정략결혼입니다.

 

두 남녀가 가문의 허락도 없이 사귄다? 미친 연놈 되는 거입니다.

 

감히 우리 가문을 뭘로 보고! 하며 전쟁 날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근데 B와 C가 서로가 없으면 죽을 것 같고 그러는데 우리 시크한 여주님은 처음엔 현실감각이 없냐 당장 헤어지라고 하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도와주게 됩니다.

 

그런데 이 방법이 참 재밌습니다.

 

스포라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아니 뭘 그렇게까지...라는 느낌?

 

사탕을 떨어트려 우는 애 달래주려고 새 사탕을 사다 주는 것 만이 아닌, 법령으로 "구입 후 5분 내에 떨군 사탕은 새 사탕으로 교환 가능"으로 선포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이외에도 새롭게 만나게 되는 인물과의 교류와 갈등, 수상한 음모와 사건, 그걸 풀어나가는 과정이 담겨있는데, 어찌 된 게 이것들 대부분이 연애담과 크고 작게 관련이 있습니다.

 

이렇게 적으니 핑크빛 도는 소설일 것 같지만 여주의 성격과 행동 탓에 전혀 그렇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두 남녀가 "우린 내버려 둬!" "차라리 같이 죽겠어!" 라 절벽 위에서 외치면 사람들이 "어쩜 좋아!" "어서 말려!" 라 소란스럽게 떠들 텐데 이런 상황에 여주는 혼자 멀리서 구경하며 "ㅈㄹ들 하네."라 중얼거리며 비웃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는 점차 소설이 진행될수록 아주 조금씩 바뀌긴 합니다. (이걸 찾아보는 재미도 있음)

 

 

아, "혹시 얘랑 사귀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던 인물이 있었는데 우리 시크한 여주는 제맘을 모릅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빵 터트렸지만... 암튼 간에 섭섭했습니다.

 

 

아무튼 진짜 "로맨스가 주가 아닌데 로맨스를 잘 쓴 소설을 추천해주세요"에 딱 맞는 글 같았습니다.

 

정확하겐 "로맨스가 주긴 하는데 여주는 연애를 안 하는 소설"입니다.

 

 

그래도 저는 재미있게 읽었고, 여주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나름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살짝 아버지랑 말다툼하는 부분이 걸릴 수도 있는데, 우리 여주는 원래 이런 애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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